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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남 마이스, 이제는 도약할 때 (5) 마이스에 사활 건, 인천

‘마이스 = 인천’ 목표로 시-관광공사 ‘원팀 마케팅’

  • 기사입력 : 2018-06-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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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래서 마이스를 하는구나’하고 느꼈죠.” 지난 2016년 3월 말 나흘간 인천시에는 중국 아오란 뷰티그룹 직원 6000명이 포상여행차 방문했다. 단일 관광객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들은 월미도 문화거리에서 치킨 1500마리·맥주4500캔이 투입된 ‘치맥파티’를 즐기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관심을 끌었다. 나흘간의 행사에서 발생한 경제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304억원에 달했다.

    인천은 비행기 158편에 나눠 타고 와야 했던 이 대규모 인원을 어떻게 유치하고 만족시킬 수 있었을까. 올해는 1만명의 중국 단체 인센티브 관광을 기획하고 있는 인천을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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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국내 최대 마이스산업 전시회인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2018’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마이스=인천’을 목표로

    지난 6월 14~1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ME)2018’는 대한민국 축소판과도 같았다. 이날은 전국의 지역 관광공사, 컨벤션뷰로 등이 참가해 지역의 특색을 살려 부스를 꾸며 바이어들에 매력을 뽐내는 날. 감귤밭을 형상화한 제주를 비롯해 서울시에서는 밀랍인형처럼 꼭 닮은 가수 싸이 인형이 방문객을 반겼고, 인기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던 인천은 대형 스크린을 띄워 도깨비를 상영했으며 청송에서는 사과즙·사과 자판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바이어들의 가방은 각 지역에서 받은 기념품과 특산물로 가득찼다.

    인천은 마이스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마이스 허브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은 KME뿐 아니라 지난 3월 한국마이스협회가 주최하는 민간 중심 마이스 전시회 ‘아·태 마이스비즈니스 페스티벌’도 개최해 올 한 해에 국내 마이스 대규모 전시를 모두 개최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아시아·국내 소재 국제기구, 아시아 마이스 관련 업체·기관들이 한데 모이는 ‘아시아국제기구-MICE 커리어페어’도 예정돼 있다. 2018년 집중적으로 국내외에 ‘마이스산업=인천’을 제대로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천광역시 마이스산업과 당용증 마이스전략담당은 “인천광역시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마이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전국 광역시 가운데 마이스 담당부서가 과 단위로 있는 곳은 인천이 유일해 지자체 조직에서부터 마이스산업의 비중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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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3월 중국 아오란뷰티그룹의 직원 6000명이 월미도 문화거리에서 치맥파티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관광공사 설립 효과

    인천 관광·마이스산업을 추진하는 핵심기관은 ‘인천관광공사’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시가 100% 출자해 2015년 1월 설립했다. 이전에는 도시개발공사에 통합돼 운영됐기에 문제점들이 많았다. 개발공사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아파트 분양 홍보에도 관광 인력이 동원되는 등 개발공사의 일과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 관광객 인천 방문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관광 분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설립 타당성 용역과 공청회를 거쳐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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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마이스산업의 홍보와 활성화를 위한 ‘영 마이스리더’들.

    인천관광공사는 방문하고 싶은 곳(목적지)으로서의 인천을 알리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며, 전시컨벤션전문시설인 송도 컨벤시아를 포함한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누구나 관광하고 싶은 인천 만들기’를 미션으로 삼고 전문 인력들이 관광전문성을 갖고 일을 하면서 금방 공사 설립의 성과가 나타났다. 1년 만에 아오란 그룹의 행사를 유치하고 치러낸 것도 관광공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이스산업에 있어서도 장점이 많다. 국제회의·이벤트 유치전담기구인 컨벤션뷰로는 관광공사에 속하게 되면서 행사를 유치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인천관광공사 컨벤션뷰로팀 김상윤 팀장은 “공사 내 16개 팀이 인천 관광과 관련해 세분화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국내외 관광·마이스 업계 관계자들과와 네트워크도 잘 구축돼 있다”며 “마이스 행사·국제회의를 유치할 때 컨벤션 시설 대여비용 할인 등을 따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적지로서의 인천의 매력을 충분히 알리면서 오고 싶은 곳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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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18’ 모습.



    ◆손발 척척 ‘원팀 마케팅’

    UIA(국제협회연합) 기준으로 2015년 전 세계 국제회의 개최 순위 50위권 밖에 있던 인천은 2016년 53건으로 30위를 차지하며 최근 국내 시·도 가운데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것 요인 하나로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의 ‘원팀 마케팅’이 꼽힌다. 마이스 행사 홍보·유치를 함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인천시가 나서주면서, 훨씬 안정적으로 담보된 행사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원팀 마케팅’은 아오란 그룹처럼 대규모 관광객이 오거나, 대규모 국제회의를 치러낼 때 진가를 더욱 발휘한다.

    아오란 그룹이 방문할 당시 인천관광공사가 송도 컨벤시아 내부를 행사에 맞게 조정하고 전체적인 일정을 진행해 나간 한편 인천광역시는 행정력으로 지원했다. 당시 인천부시장 주재의 준비회의를 두 번씩 거치면서 위생·교통 등 행정이 조력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해나갔다. 시가 움직이면서 유관기관의 협조도 보다 원활하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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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 2018’ 비즈니스상담 모습.



    ◆인천 마이스의 미래를 위해

    인천은 오는 2020년까지 국제회의를 연간 200여개 유치해 서울에 이어 국내 2위와 세계 10위 마이스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있다. 먼저 하드웨어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인천의 전문컨벤션시설인 송도 컨벤시아가 제2단계 확장해 오픈하면 전시·회의 시설면적이 기존의 8416㎡에서 1만7000㎡로 2배 늘어난다. 2000명 동시 수용 가능한 대형 회의장이 마련되며 설치 가능 부스도 450개에서 2배인 900개가 된다. 컨벤시아의 확장,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2022년 완공될 영종도 복합리조트의 연계를 강조해 국내 최초로 문화관광체육부에 국제회의복합지구 승인을 신청했다.

    이 하드웨어에 담길 소프트웨어도 탄탄하다. 올해 11월 19일에 ‘아시아 국제기구-마이스 커리어페어’를, 27~29일에는 OECD와 통계청이 주관하는 ‘2018년 제6차 통계지식정책에 관한 OECD세계포럼’이 예정돼 있다. 이 행사에는 전·현직 수반을 비롯해 국제기구 수장과 학계, 다국적기업 CEO 등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인천관광공사 마이스산업과 당용증 마이스전략담당은 “마이스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세계적 국제행사 이외에도 마이스와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음악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마이스를 고민하면서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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