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서병수 시장 색깔 다 지운다

“인수위 공문파기, 민원인 인허가, 인사이동 등 하지 말라”

  • 기사입력 : 2018-06-21 15:44:07
  •   

  •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시정업무 파악에 돌입하면서 공문파기, 민원인 인허가, 인사이동 등을 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점진적인 개혁과 변화를 예고했다.

    오 당선자는 서병수 시장의 주요 시책의 정반대 노선을 취하는 동시에 서 시장 색깔 지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으로 지난 18일 간판을 열자마자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박상준 정무특보 내정을 발표했다.

    메인이미지

    이어 김석준 부산교육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협력추진단을 꾸려 아이들 문제에 임기내내 논의하겠다고 부산교육청과 협치행정을 예고했다. 출범 초기 큰 시정의 그림과 추진 로드맵을 작성하고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는 선심성 행정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오 당선인은 내년까지 초·중·고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고등학교 무상급식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당선자는 과거 진보 성향의 김 교육감이 중학교 이상 무상급식,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 등을 추진할때 시, 시의회의 제동이 있었지만 앞으로 교육 철학을 둔 소모적인 논쟁이나 발목잡기가 없을 것 이라며 서 시장과는 차별화 할 것 이라고 내외적으로 알렸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임기 동안 영화발전기금 1000억원을 조성해 영화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BIFF지원을 위해 부산 영화·영상진흥위원회 설립,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특별법 제정, 남북공동영화제 개최 등 지원책 물량 공세에 나섰다.

    서 시장이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를 시킨 이후 임기 내내 영화제와 갈등을 빚으며 예산삭감, 관계자 고발조치 등 '바람 잘 날'이 없었지만 오 당선인은 서 시장과 대척점에서 정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소통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시급한 시정 현안인 BIFF에 대한 지원강화 독립성, 자율성 보장을 대대적으로 밝힌 것은 전임 서 시장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행보다.

    인수위는 시 조직개편안의 기본 원칙과 방향을 발표하면서 민선 7기 부산 시정은 시민소통, 시민행복, 시민안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직으로 시정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인수위는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공약에 부합하도록 6개 분야로 나눠 조직개편 방향을 정하고 서 시장 체제에서 신설했던 시정혁신본부와 실·국·본부장 직속의 정책팀은 폐지하거나 유사 업무 부서로 이관하기로 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인수위 방향에 대해 '급격한 변화가 없이 자연스럽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작부터 각 분야의 대변혁을 시도하고 '서병수 지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