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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당선인들 초심 잊으면 안 된다-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6-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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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경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김해지역 여당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김해 민주당 지지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도지사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경남 전체에서 17만5682표를 앞섰다. 이 중 48%에 해당하는 8만3648표가 김해에서 나왔다. 김해시장 선거에서도 허성곤 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정장수 후보를 두 배 이상의 표차로 이겼다.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 정치신인에다 선거운동기간이 태부족했던 김정호 민주당 후보는 지역에서 도·시의원을 역임하고 상당 기간 지역구를 관리했던 서종길 한국당 후보에 완승을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7석 모두를 가져갔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23석 중 절반을 훨씬 넘는 15석(65%)을 차지했다.

    여전히 보수층이 두터운 경남의 특성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대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숨은 보수표를 기대했던 자유한국당은 엄청난 패배 앞에 할 말을 잃고 있다. 한국당은 한동안 극심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은 경기불황과 노동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난 속에서도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야당의 ‘경제실정 심판론’이나 ‘여당 견제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아직도 변화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진다. 여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가장 큰 악재라는 지적도 새겨볼 대목이다. 어찌 됐든 한국당이 주민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자성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당선인들은 이제 각자의 공직에서 공약을 이행하면서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출마 때 밝혔던 초심을 임기 내내 잊어서는 안 된다. 재선에 성공한 허 시장은 짧은 2년 임기 동안 해결하지 못한 지역발전 공약들을 새로운 4년 임기 내에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허 시장의 이번 선거 공약은 매우 다양하고 많다. 공약이 많다는 것은 임기 내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허 시장의 재선 임기는 아름다운 꽃길이나 푹신한 잔디밭길이 아니다. 당장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토, 추락한 집값 안정화 대책, 장유소각장 현대화 사업 재추진 등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이런 일들을 제대로 해결하려면 문제점의 정확한 분석 및 해법 도출, 관련 기관 협조, 주민들과의 소통 등이 꼭 필요하다. 허 시장은 또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동북아 물류·교통의 시종착지로서 김해시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도 새롭게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구상과 도전이 성공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도 할 일이 많다. 김 의원은 지역 핵심 현안인 김해신공항 건설을 어떻게 추진할지 민홍철 의원과 협력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김 의원은 권력 핵심들과도 친분이 있어 능력 발휘가 기대된다.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KTX 김해역 신설을 성사시키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도·시의원 당선인들도 당적을 초월해 도정과 김해시정을 견제하고 협력하는 성숙된 의원상을 보여줘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경남과 김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지역의 ‘새 일꾼’들이 출마변에서 밝힌 것처럼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경남과 김해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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