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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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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담은 그리운 이름

‘경남문학’ 여름호 펴내 … 박서영 시인 추모 특집 등 수록

  • 기사입력 : 2018-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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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문예지 ‘경남문학’이 여름호(통권 123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김일태 경남문인협회장의 권두언으로 연다. 김 회장은 ‘문학진흥법 시행과 경남문단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중앙정부의 문학진흥법에 근거해 경남의 독자적인 문학진흥정책이 시행되면 지역 문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고 박서영 시인 추모특집이 이어진다. 박 시인은 지난 2월 지병으로 소천했다. 지역의 중견작가로 발돋움하며 뛰어난 작품을 보여줬던 터라 문단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책에서는 시인의 대표시인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업어준다는 것’, ‘빈 집’ 등 대표작과 김재근 시인이 쓴 추모시 ‘고 박서영 시인 영전에’를 수록했다.

    이어 박 시인과 가까이 지냈던 이기영 시인이 그와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복원하는 추모사를 펼쳐놓는다. 이 시인은 생전의 박 시인과 함께했던 시간과 그가 남겨두고 간 기억들을 오랫동안 잊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썼노라 밝혔다.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죽음의 내부로 파고드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박 시인의 시 몇 편을 평설했다. 그는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의 시가 남긴 것은 바로 죽음의 형식과 질료가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것을 온전하게 깨달았을 때 삶을 진정으로 살아 죽고 나서도 세상에 대한 예절을 갖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존재의 아름다운 시간의 복원이라는 깨우침이다”고 했다.

    ‘집중조명’ 코너에서는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상원 시인을 다루고 있다. 이 시인이 써 내려간 시작노트와 대표작 ‘풀잎에 내린 이슬’ 등 7편과 신작 3편, 호병탁 시인이 쓴 평설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계절의 작품 다시 읽기’에는 김승강 시인의 ‘김수영의 명령’을 비롯해 5개 장르를 대표한 5명의 작가들이 각각 글을 지었다. 이어 ‘나의 처녀작을 말한다’ 꼭지에서는 서현복 수필가와 조은길 시인이 첫 작품을 회고하는 글을 실었다. 또 눈여겨볼 작가로 성정현 시조시인을 선정했는데, 작가노트와 대표작, 신작, 평설이 함께 실렸다.

    마지막으로 오하룡 시인이 ‘문학계 동정’으로 지난 3월 말 열린 마산의 문학동인지 ‘백치’ 2집 출판기념 모임 소식을 전했다. 오 시인은 출판기념회의 준비과정부터 참석자, 식순, 뒷이야기까지 풀어놓으며 생생한 동정을 전달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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