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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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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후 정국 전망

與, 국정운영·개혁 드라이브 ‘탄력’
野, 정계 개편 등 소용돌이 속으로
한국당, 홍준표 사퇴·조기 전대 가능성

  • 기사입력 : 2018-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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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당·정·청의 국정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압승한 민주당은 당분간 정국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법안 처리를 위한 ‘입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추미애 대표 체제가 오는 8월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이 관건이다. 먼저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 등 원구성 협상에서 주도권을 쥔 만큼 야당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참패한 야당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수성하는데 그쳤고,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과 재보궐선거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면서 책임 공방과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야권발 정계개편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당은 선거 참패에 따른 홍준표 대표의 책임론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애초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남지사 등 영남권 5곳을 포함한 ‘6곳+α 당선’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직설화법과 돌출행보로 지방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보수세력이 강한 서부경남 지역에서조차 “홍준표 싫어서 한국당 안 찍겠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에서 한국당이 완패하는 것으로 나오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대표직 사퇴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이주영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52명이 ‘자유한국당 재건 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의 재건을 열망한다. 홍준표 체제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를 선언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추스르고 2020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경남지사에서 낙선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를 한 김태호 전 의원이 거명된다. 하지만 홍 대표가 쉽게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아 홍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결합으로 지난 2월 출범한 바른미래당도 상황이 복잡하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대표의 거취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보수성향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연대나 합당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유승민 대표 등은 “한국당이 철저하게 반성하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하지만, 박주선 등 호남권 의원들은 “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며 반대한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은 주력인 호남에서 단 한 명의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야당이면서도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은 민주당과 연대·합당을 탐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야당의 이합집산이 당장 급박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정계 개편에서 결국 국회의원 숫자가 가장 중요한 만큼 총선이 가까워져야 속도가 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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