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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가 감시해야 할 당선자 공약 이행-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6-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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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첫 아침을 맞았다. 이번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들은 어젯밤 성적표를 받았다. 선거에서는 중간지대가 없이 당선 아니면 낙선이다.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3일 동안 후보들은 나름 열심히 뛰었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정당들과 후보자들이 받은 성적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민심의 표현이다. 민의(民意)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뼈저리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모든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많은 공약을 쏟아냈다. 선거 준비 기간이 짧았던 후보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을 남발했다. 이상적인 좋은 공약이긴 하지만 예산의 뒷받침은 고려하지 않은 공약도 있었다. 특정 지역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정작 그 지역의 유권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공약도 없지 않았다. 후보들은 한 표가 아쉬워 이러저런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를 접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공약은 유권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약속이란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어느 시대나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약속을 잘 지킨다는 전제 하에 인간의 삶은 이처럼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적에게 대해서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풍자시인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가 한 말이다. 약속은 그만큼 소중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이다.

    약속은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사성어와 격언, 속담에서 많이 등장한다. 천금일약(千金一約)은 천금과 같은 약속을 말하고, 금석뇌약(金石牢約)은 서로의 약속이 매우 굳음을 의미한다. 장부일언중천금(丈夫一言重千金)은 장부의 말 한마디는 천금 같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장부일언 천년불개(丈夫一言 千年不改)는 장부의 한마디는 천년을 변치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딸들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켰다. 40대에 대통령이 된 탓에 어린 딸과의 시간을 위해 오바마는 기부자나 정치인과의 저녁식사 약속은 주중 두 번만 하고 다섯 번 이상 가족과 저녁식사하는 것으로 정했다. 오바마는 저녁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가족과 식사하러 갔다. 자신이 한 약속을 칼같이 지킨 것이다. 보좌진은 그런 오바마에게 다소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가족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했던 큰 약속도 지킬 수 있었다.

    약속의 의미를 이처럼 장황하게 강조하는 것은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이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기를 바람이다. 정치인들이 공약을 하기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공약을 지키고 성실하게 이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지역발전을 가져올 공약에 상당한 기대를 건다. 이러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받게 되는 상처도 매우 크다.

    공약은 1차적으로 정치인들이 지키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유권자들도 자신이 뽑은 당선자들이 공약을 잘 지키는지 감시의 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공약을 가볍게 여기는 당선자에게는 미래가 없어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후보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당선자를 검증하고 공약을 잘 이행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며 이는 유권자의 몫이다.

    김재익 (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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