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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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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장 선거 ‘네거티브’ 과열

허성곤 후보 ‘돈 거래 보도’ 이후
사퇴 압박·검찰 고발 등 이어져
정장수, 허 후보 당적변경 발언 고발

  • 기사입력 : 2018-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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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김해시장 후보들 간에도 거액 돈거래 의혹과 당적 변경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고발과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면서 혼탁 과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거액 돈거래 의혹 공방= 발단은 지난 5일 아침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허성곤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 측에서 2년 전 김해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김해지역 호남향우연합회장에게 수천만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부터다. 데일리안은 의혹 보도와 함께 당시 허 후보 측 중재자 A씨와 향우연합회 전달책 B씨와의 통화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후 허점도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5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언론보도의 내용을 거론하며 허성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허점도 후보는 또 이날 밤 열린 김해시장 후보자 TV방송 토론회에서 보도 속 녹취 파일을 들었다면서 허성곤 후보에게 재차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압박했다.

    홍태용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오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의혹 제기가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허성곤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홍 본부장은 즉각 이런 의혹을 풀어달라며 김해중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반면 허성곤 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는 의혹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동시에 오후에는 불법 돈거래 의혹을 제기한 데일리안 A 기자와 성명 불상 제보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이날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선대위는 고발장에서 “확인결과 허 후보는 호남향우연합회든, 누구에게든 불법 선거자금을 준 적이 없고 누군가와 보상금을 두고 흥정한 적도 없으며 A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A 기자는 자신이 입수했다는 녹취파일을 인용하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교묘하게 허 후보를 행위의 주체로 삽입한 것은 김해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재욱 무소속 김해시장 후보도 이틀 뒤인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돈거래 의혹을 받는 허성곤 후보는 민주당 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허점도 바른미래당 후보는 11일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허성곤 후보의 사퇴와 함께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당적 변경 횟수 허위사실 공표 및 정체성 공방= 정장수 자유한국당 김해시장후보 선대위는 지난 8일 허성곤 민주당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은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1번 바꿨는데도 허 후보는 지난 5일 열린 김해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 후보에게 ‘몇 번 왔다 갔다’라고 발언하며 마치 여러 번 당적을 변경한 후보인 것처럼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성곤 후보측은 이날 정 후보 측 고발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허성곤 후보 발언 취지를 왜곡한 무고”라고 일축했다. 허 후보 측은 “‘당적 변경’이라는 표현을 한 번도 쓰지 않았고 발언 의미를 구체적으로 다시 표현해 유권자들이 (당적 변경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취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장수 후보는 앞서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는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 허성곤 후보님, 신념은 버리더라도 사람마저 버리지는 마십시오”라며 지난 5일 시장 후보자 TV방송 토론회에서 허 후보가 보인 홍준표 대표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지방직 기술직 3급 공무원인 허 후보를 국가직 2급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하는 파격적 인사를 한 사람도, 2014년 김해시장 선거 새누리당 후보에 낙선한 허 후보에게 1급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에 임명한 사람도 홍준표 도지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지난 8일 오전 반박자료를 내고 “정 후보가 주장하는 내용은 근거없는 말로 저는 고향 김해와 경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공직자는 사람을 보고 일하지 않는다”며 “제가 도청 공무원이던 시절 홍준표 도지사 때 승진한 것을 두고 총애와 은혜를 입고 민주당 갔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경남 공직사회를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김해시장 선거가 종반전에 유례없는 고발과 반박, 사퇴공세로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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