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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 선거 '4년 전 녹취록' 공방

  • 기사입력 : 2018-06-08 1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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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장 선거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정책 검증은 실종되고, 4년 전 시장선거 당시 녹취파일의 진실여부 공방전이 치열하다.

    사전투표 하루 전인 지난 7일 오전 택시기사인 신모씨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차상돈 새누리당 경선후보의 지시로 같은 당 정만규 후보 금품선거 녹취록을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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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기사 신모씨가 휴대폰과 녹음기를 들어보이고 있다./정오복 기자/

    신씨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로 출마한 차상돈 후보는 4년 전 새누리당 경선 번복을 위해 정 후보의 금권 선거 녹취록 확보해달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차 후보와 문모 보좌관은 정무부시장과 금전 등 모든 것을 다해 준다는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 개통했다는 휴대폰과 녹음기, 공증받은 녹취록 사본 등을 제시하면서, "만약 차 후보가 본인을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을 운운할 때 당시 캠프 관계자와 현 캠프 관계자 등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차 후보는 이날 오후 "신철안 사주 공작정치 의혹 사실이면, 송도근 후보는 사퇴하라"라는 반박 회견문을 냈다. 회견문에서 "신씨가 4년 전 경선 패배 후 해단식에 찾아와 정만규 전 시장의 금권선거운동 내용을 녹음한 파일이 있다고 말했고, 이후 녹음파일을 갖고 와 경찰 등에 넘긴 바 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신씨는 녹취록 사건으로 택시를 못하게 됐다며, 5억 또는 3억원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도 "차 후보를 낙선시킬 수 있는 소스가 있다"며 여러 경선 후보들에게 접근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은 송도근 캠프 측이 금품으로 사주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다음날인 8일 오전 송도근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계속할 것이라면 차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회견문에서 "신씨의 양심 고백은 송 후보와는 아무런 상관없다"면서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게 없다는 신씨의 말에도 불구하고, 차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송 후보가 사주했다고 덤터기 씌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씨는 차 후보와의 인간적인 환멸을 느껴 양심고백을 한 개인적인 문제이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 본인의 약점을 덮으려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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