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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 TV토론서 격돌

경남도지사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

  • 기사입력 : 2018-06-08 14: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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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가 7일 KBS창원총국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현안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3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인지 세 후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김경수 후보는 정부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도지사임을 강조했고, 김태호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 등을 비판하며 정권 심판 론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유근 후보는 정치인인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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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KBS 창원홀에서 열리는 생방송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연합뉴스/

    ◆경제위기 책임론과 해법=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위기와 해법에 대해 토론이 이뤄지자 세 후보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김태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며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부의 조선업 회생방안이 2016년 정부 대책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조선업을 살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조선업 위기는 이명박 정부 때 시작되고 박근혜 정부 때 가속화됐다"며 "제가 국회 산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에 조선업을 살릴 것인지 답변받아내려 했으나 대책이 없었다"고 대응했다.

    김경수 후보는 과거 김태호 도정 때의 경제위기 대응 미흡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경남의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후 해마자 전국평균 이하로 낮아졌고, 2015년과 2016년은 사실상 0% 성장했다"며 "경기 위축될 때는 지방정부가 나서서 재정투자 확대하는 것이 기본인데 홍준표 전 지사 때 채무제로라는 치적을 위해서인지 재정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태호 후보는 "채무제로는 시급한 현안에 대해 투자를 줄였다는 뜻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제가 도지사 재임시절인 2006년에는 경남경제가 제일 좋았다"며 통계수치가 담긴 패널을 내보이며 반박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그 때는 호황기였지만 위기에 대한 경고가 분명 있었는데 당시 경남도 조선산단 허가가 5개나 나갔고, 그것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거꾸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유근 후보는 "경남경제 위기는 정치인이 도지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한 김두관·홍준표 전 지사를 거론했다. 이어 "도지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인을 뽑아야 한다"며 벤처사업가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방=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루킹'이 경남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결과가 많았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드루킹과 특검에 대한 공방이 계속됐다.

    김태호 후보는 "오늘 드루킹 특검이 임명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김경수 후보는 차고 넘칠 정도로 증거가 있는 게 사실이고 선거 끝나면 특검 수사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며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드루킹 사건에 관계된 사람으로 최소한 사과하는 것이 예의다"며 김경수 후보의 사과할 용의가 없는지 물었다.

    김경수 후보는 "특검은 제가 먼저 요구했고 지금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다. 제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런 특검을 요구했겠냐"며 "책임져야 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그 발언을 거꾸로 김태호 후보가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근거 없는 정치공세, 낡은 정치는 도민이 싫어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제가 책임져야 할 법적인 문제는 나온 바 없고 주장만 있을 뿐이다"며 "이 문제로 또다시 네거티브 정치하는 것에 심각하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후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도지사선거 이후 바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와 선거 끝나자마자 수사 받는 후보에 대해 불안한 사람에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도민들의 우려와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경수 후보가 민주화운동 때문에 안 간 것인지 다쳐서 안 간 것이지 밝히라"며 군 면제 사유에 대해 따져물었고, 김경수 후보는 "2년 전 총선 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공장 노동자 경험하러 갔다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해명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태호 후보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가 도지사 자리 때려치우고 사퇴한 이후 경남이 엉망이 됐는데 그런 자유한국당에서 도지사 후보를 낼 수 있나"고 비판했고, 김태호 후보는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경수 후보 공약집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찍은 사진에 대해 "도지사 후보는 대통령하고 친한 사람을 뽑는 것이냐. 선거를 왜 하느냐"고 따졌고,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두 분 대통령님과 국정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는데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경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에 대한 공통질문에 김태호 후보는 공기청정기 보급,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출기준 강화, 예보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했고, 김경수 후보는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공기청정기 보급, 공공실내놀이터 건립, 전 시군으로 측정망 확대 등을 약속했다. 김유근 후보는 노후버스 천연가스버스로 대체, 모든 경유차량은 신호대기시 엔진정지, 도내 어린이집 유치원에 공기청정기 보급 및 청년창업과 연계 등을 제시했다.

    공공의료(기관·인력) 확대방안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 대상포진 어르신 예방접종비 지원, 임플란트 수술비·관절수술비 등 저소득층 어르신부터 단계적 지원, 어린이 재활병원, 산재전문병원 건립을 공약했고, 김유근 후보는 재활병원 기능이 강화된 어린이전문병원을 경상대병원에 건립하고 적자를 도 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산재재활예방전문병원 등 특별대상 병원 확충, 서부경남 신장센터를 설립 등을 약속했다.

    전임 홍준표 지사 시절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으나 이미 세 후보 모두 초중고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어 차별화는 되지 않았다.

    대책과 공약이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다. 일부 후보는 훌륭한 공약이니 가져다 쓰겠다고도 했고, 다른 후보는 그럴싸한데 전부 카피한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결국 공약에 대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메시지(공약)보다는 메신저(후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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