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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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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54)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24

“교제하는 남자 있어요?”

  • 기사입력 : 2018-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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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이 순수하게 만남을 원했다면 욕망이다. 외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나인가. 김진호는 외국인에 대한 설렘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인 김진호는 외국인인 것이다. 김진호가 회사의 대표인 탓도 있을 것이다.

    “흉보지는 마세요.”

    “아닙니다. 나는 행복해요.”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접근했는데 싫을 까닭이 없다. 술 기운 탓이었을 것이다. 김진호는 강정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정도 취기가 오르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교제하는 남자 있어요?”

    “없어요. 남자와 결혼하거나 같이 살 생각은 없어요.”

    “왜요.”

    “남자에게 억압당하고 싶지 않아요.”

    강정은 두 번째 남자에게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식사를 하고 나오자 비가 가늘게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네요.”

    강정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김진호도 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두운 하늘에서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김진호는 식당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다. 편의점에는 우산이 하나밖에 없었다. 김진호가 우산을 펴자 강정이 옆에 바짝 붙어 섰다.

    김진호는 강정의 허리를 안았다. 강정이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지하철역 쪽으로 걷는데 강정의 호흡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에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가 느껴졌다. 김진호는 하체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진호는 걸음을 멈췄다. 김진호는 강정을 포옹했다. 강정이 몸을 떨면서 그에게 안겨왔다.

    “강정씨.”

    우산 속에서 강정이 김진호를 쳐다보았다. 김진호는 강정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강정이 격렬하게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멀리서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김진호는 강정과 떨어졌다. 강정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강정이 그의 팔짱을 끼었다.

    김진호는 강정과 함께 비가 오는 거리를 걸었다. 중국의 거리도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저기 가도 괜찮겠어요?”

    김진호가 여관의 건물을 보면서 물었다.

    “네.”

    강정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자 김진호가 강정을 포옹했다. 강정은 다소곳이 안겨왔다. 김진호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강정은 오랫동안 금욕생활을 해온 것 같았다. 옷을 벗고 침대에 눕자 금세 달아올랐다.

    “아아 너무 좋아.”

    김진호는 그녀와 깊은 사랑을 나누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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