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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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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정장수·허점도 후보, 김해신공항 해법 놓고 공방

김해시장 후보 TV토론회 지상중계
금품 제공 의혹·당적 변경 놓고 감정 섞인 설전도

  • 기사입력 : 2018-06-06 1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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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자유한국당 정장수, 바른미래당 허점도 후보 등 3명은 지난 5일 밤 KBS창원총국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김해신공항 해법, 김해시장 재선거 과정에서의 금품 제공 의혹, 당적 변경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들 세 후보는 우선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해 소음 및 안전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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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국당 정장수 후보는 "소음대책이 없는 김해신공항 수용은 불가"라고 하면서도 "원점 재검토와 가덕도 이전 대책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렵게 결정된 국책사업을 또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논리였다.

    그는 새 활주로를 현 활주로와 평행하게 남측으로 3㎞이동해서 건설할 경우 지금보다 소음이 더 확대되지 않아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허성곤 후보는 "새 활주로를 서쪽으로 현 활주로와 브이(V)자형으로 건설하면 소음이 6배 이상 발생하고 24시간 공항 이용도 불가능하다"며 "동쪽으로 V자형으로 활주로를 건설하거나 11자형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결론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컨설팅을 거쳐 해답을 내놓았고 안전한 공항이 최우선"이라며 "(소음문제가 해결되고)안전한 공항이 아니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당 허점도 후보는 "가덕도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얘기며, 김해 경제를 발전시킬 자원이 신공항"이라며 "정치적으로 이용을 많이 해왔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건설지지 김해시민협의회 의장인 허 후보는 "부산시와 상생방안을 만들고 협력이 될 때 국토부에 가서 공항 기본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허점도 후보는 허성곤 후보가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 당시 모 향우회에 50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보도 내용을 거론했다.

    보도 속 녹취 파일을 들었다는 허점도 후보는 허성곤 후보에게 후보직을 사퇴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허성곤 후보는 "이미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자 등을 고소했다"며 "전혀 근거도 없고 핵심도 없다"고 반박했다.

    허성곤 후보는 제한 시간에 쫓겨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자신이 주도권을 가진 질문 시간에 "대선 때 가짜녹음 사건을 터뜨린 적이 있는데 이번 폭로도 그때와 똑같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2년 전 당시 여당 권력이 그냥 뒀겠나. 이번에 방송토론 앞두고 가짜가 또 나왔다. 흑색선전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성곤 후보와 정장수 후보 간 '정체성'을 두고 뼈있는 설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정신 계승하겠다고 했는데 노무현 정신은 뭔가"라고 묻자 허 후보는 "반칙 없는 공정한 세상, 사람이 우선인 세상 만드는 게 소신이다. 그것도 모르고 있나"라며 면박 주듯 대답했다.

    다시 정 후보가 "그 정신 계승한다는 분이 2016년 선거 목전에 갑자기 당적을 옮겼음에도 왜 떳떳하게 설명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허 후보는 "저에게 관심도 없으면서 지금 그런 말을 하나. 그 당시 정견 발표를 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떳떳이 민주당 후보다. 정 후보야말로 몇 번 왔다 갔다(당적 변경) 한 거로 아는데…"라고 되받았다.

    그리곤 "홍준표 대표 입이라고 자처하는데, 남북정상회담 성과 등을 잇달아 비난해온 홍 대표 발언을 어찌 생각하나"라고 역공을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다. 아내 사망하고 먹고 살기 위해 당적 바꿨다. 그렇지만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인정한 뒤 "홍준표 대표 자랑스럽다. 그렇지만 대표로부터 모든 총애와 은혜 다 입고 민주당 간 사람이 허성곤 후보다"라고 재차 공격했다.

    허 후보는 "사람한테 충성 안 했다. 조직을 보고 충성했지"라며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본인부터 사과하고 행동에 옮겨야지"라며 설전을 이어가자 이를 듣고 있던 허점도 후보가 "수준 높은 토론이 필요하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이어 허점도 후보는 "재산이 마이너스지만 시장이 되면 월급으로 35만 원만 식비로 쓰고 나머지는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한 뒤 두 후보에게 시장이 될 경우 월급을 시민들에게 내놓을 의향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허성곤 후보는 "월급에서 이미 일정 부분을 봉사단체에 기부하고 있고 나름대로 경비도 많이 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 후보는 "집사람하고 의논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한 무소속 최성근·송재욱·김동순 후보 등 3명의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방송을 통해 개인 정견 및 공약을 발표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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