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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의인 강철중- 이학수 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8-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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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사고를 내 인명을 구한 의인(義人)이 두 사람이나 나왔다. 관련 영상을 보고 또 봐도 대단하다. 자신의 안전만 생각하면 못할 행동이다. 대형사고가 생길 급박한 상황에서,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를 발휘했다. 의로운 행동에 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LG복지재단은 이들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해 귀감으로 삼았고, 현대자동차는 새 차를 선물한다고 한다. 통 큰 행동에 통 큰 기부다.

    ▼의인 하면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씨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1년 1월 26일, 그는 일본 도쿄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이씨의 의로운 행동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의 실천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살신성인.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명을 줬다.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에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이씨의 사연을 담은 한일 합작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제작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강철중 의인’을 언급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강철중은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때로는 꼴통형사로, 때로는 꼴통검사로 나온다. 강철중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만들어 가며 공공의 적을 처리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어디까지나 영화지만, 멋있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실제 모델이었던 홍 대표도 한때는 의인 검사로 명성을 얻었다.

    ▼요즘 한 재벌가 모녀는 상상 이상의 갑질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안하무인으로 약자를 괴롭혔다. 그들이 바로 영화에 나오는 ‘공공의 적’이다. 또 있다. 채용비리와 직권남용, 뇌물·횡령혐의 등으로 국회에 숨은 한국당 몇몇 의원도 공공의 적이다. 전에는 그렇게 무상급식을 반대하더니 선거 앞두고 180도 바꾼 무소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 대한민국이다. 의인 강철중이 말했다. “너네 이제부터 공공의 적이 아니라 세 글자로 고치자. 그냥 나쁜놈.” 강철중이 그립다.

    이학수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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