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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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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4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⑮

“예뻐”

  • 기사입력 : 2018-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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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 펼쳐놓고 보자 동양화로 상당히 품격이 있는 그림이었다. 화가는 박윤수라고 했다. 물레방아가 있는 한국의 50년대 시골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이 아름다워요.”

    산사가 그림을 보고 감탄했다. 김진호는 표구를 하여 벽에 걸어두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귀한 그림이래.”

    “그런데 이 그림을 왜 가지고 온 거예요?”

    산사가 김진호에게 몸을 기대고 물었다. 산사는 습관적으로 스킨십을 한다.

    “꼭 필요할 때 쓰라고 가지고 온 거야.”

    “우리가 갖는 거 아니에요?”

    “유감스럽게도 아니야.”

    산사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림은 뇌물용이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 뒤에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침실에서 산사가 은근한 목소리로 불렀다. 김진호가 침실로 들어가자 속옷만 입고 있었다.

    “어때요?”

    서경숙이 선물한 속옷을 입은 것이다. 붉은 색 브라와 팬티가 귀여웠다.

    “예뻐.”

    산사를 포옹하고 키스를 했다. 산사가 그에게 바짝 안겨왔다.

    “애들 잔 뒤에 사랑해요.”

    김진호가 그녀를 애무하자 눈웃음을 쳤다. 김진호는 침실에서 나왔다. 아이들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사업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체인점 모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 수 없었다. 체인점을 하려는 사람들은 등려화가 직원들을 데리고 면담할 예정이었다.

    아이들은 자정이 되자 방으로 들어갔다. 김진호는 그때서야 텔레비전을 끄고 침실로 들어갔다. 산사는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다. 침대로 올라가 산사를 껴안았다.

    “왜 이제야 왔어요?”

    산사가 김진호에게 안겼다.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아이들이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잖아.”

    김진호는 몸이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내일부터 일찍 들어가라고 해야겠어요.”

    “애들한테 잔소리하지 마.”

    김진호가 산사를 눕히고 위로 올라갔다. 부부의 잠자리 때문에 아이들을 닦달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 좋아.”

    산사가 두 팔을 벌려 김진호를 껴안았다. 김진호는 산사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산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랑스럽게 안겨왔다.

    이튿날 아침, 김진호가 회사에 출근하자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진호는 직원들에게 한국에서 서경숙이 왔으며, 그녀가 회사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밝혔다. 직원들이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으나 대주주로 오후에 회사를 방문하는 것뿐이라고 말해주었다. 직원들은 각자 일에 몰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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