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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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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창녕 하늘 나는 건 내년에나 보겠네

20마리 이달 야생 방사 계획 연기
문 대통령·이 총리 참석 어려워
생태 등 고려하면 내년 봄쯤 가능

  • 기사입력 : 2018-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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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따오기가 지난 3월 복원센터 야생적응방사장에서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먹이훈련을 하고 있다./창녕군/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된 따오기가 창녕 우포늪 상공으로 날려 보내려던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16일 경남도, 창녕군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암수 한 쌍을 들여와 복원해 현재 313마리로 늘어난 가운데 20마리를 이달 야생에 방사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벌인 지 10년 만이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한국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중국에서 들여온 것 자체가 한중 정상간 회담 성과의 상징이었던 점 등을 들어 첫 방사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국무총리 참석을 요청해왔다. 여기엔 중국으로부터 따오기를 받아 복원에 먼저 성공했던 일본의 첫 방사 행사에 왕세자가 참석한 점도 고려됐다.

    경남도와 창녕군 등은 첫 방사 때 중국과 일본 따오기 전문가를 비롯한 중국 임업국과 일본 환경성 담당자를 초청, 한·중·일 축하 행사로 치를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미·일·중 등과 잇단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거나 추진 중이어서 사실상 참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일찌감치 나왔다.

    대신 이 총리가 참석해 6·13 선거전 행사를 치르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문화재청을 포함한 4개 기관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봄으로 방사 행사를 연기하기로 최근 협의에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따오기가 자연 방사 적응 훈련을 거쳤다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자연에서 살아가는 데는 시기 선택이 가장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5월 중순~6월 초를 제시했다. 이를 존중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 무리하게 방사를 시도하기보단 내년 5월 중순께 날려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되고 나서 사라진 따오기는 2008년 5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한 쌍(양저우·룽팅)을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계기로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엔 중국에서 수컷 2마리를 더 들여와 복원과 증식에 성공, 현재 313마리로 불어났다.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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