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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동네책방의 무한 변신

빛나는 개성 가득 빛나는 문화공간

  • 기사입력 : 2018-05-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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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란 글씨로 ‘책’이라고 쓰여 있고 지난호 잡지 포스터로 유리창이 도배돼 있는 책방은 여느 골목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다 어느 때부터인가 동네책방은 점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자책을 읽고 인터넷으로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면 당일에도 받아볼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동네책방들이 벼랑 끝에 몰려서다. 때문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디오대여점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동네서점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문고·

    △△서적 등의 이름으로 대표되던 동네책방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면서 고객들이 다시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방송인 노홍철씨는 서울 해방촌에서 문학·여행 서적 중심의 책방을 운영 중이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와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등 유명인, 출판 전문가들도 잇따라 소규모 서점을 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주인 취향에 맞춰 선별한 책을 소개하는 동네책방 바람이 분 결과다. 소규모 서점들은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부침을 겪던 동네책방이 독립출판물, 여행, 인문학 등 장르 세분화로 살길을 찾으면서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베스트셀러를 전면에 배치하는 대형서점과 달리 마니아를 위한 폭넓은 도서를 구비해 취향을 저격한 덕분이다.

    최근 동네책방들이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동네 책방들이 보유 서가의 장르 세분화로 독창성을 드러냈다면 요즘엔 참신한 기획과 콘셉트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저물어가던 동네책방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형서점, 온라인서점과 구별되는 서점들은 독립서점, 전문서점, 동네서점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비프랜차이즈 서점을 동네책방으로 통칭한다.

    ◆복합서점으로 진화= 서점업 전체로 보면 점포 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16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참고서, 문제집 등을 주로 취급하던 동네서점들의 폐업 영향으로 전국 서점 수는 2015년 말 기준 1559곳으로 2년 만에 66곳이 줄었다.

    그러나 독립서점이나 전문 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으로 범위를 넓히면 통계가 달라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을 통해 집계한 복합·전문서점 현황에 따르면 책 이외의 다양한 물품이나 식음료를 파는 복합서점은 2016년 11월 기준 102곳으로 전년 대비 31곳이나 늘었다. 동네서점 지도 앱 제작사인 퍼니플랜이 집계한 자료에서도 지난해에만 31곳이 창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되지 않은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서점업계의 정설이다. 기존의 동네책방이 자취를 감춘 곳에 복합서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SNS에서는 커피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와 책을 읽고 맥주를 마시는 ‘책맥’ 책방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인기= 최근의 방송 트렌드는 ‘뇌섹남’ ‘알쓸신잡’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래스’ 등 강연이나 토론, 인문학 강의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었다. 이러한 포맷을 정보(information)와 오락 (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인기리에 방영되며 각광받는 이유로 대중의 지식에 대한 높아진 욕구를 들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 인기 역시 같은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독서는 정신적 허기를 달래고 배움의 욕구를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동네책방들은 책을 구매하는 공간에서 한층 진화해 요즘 사람들의 지적 욕구라는 니즈 (needs)를 파고들고 있다. 여가시간을 보내면서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습득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수요는 공급을 이끌어내며 이태원 해방촌과 연남동 등 젊은층이 자주 찾는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서점들이 이제는 마을로, 지방으로, 쇠락한 구도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도내 이색 동네서점 소개= 도내에도 눈에 띄는 동네서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북토크와 강연, 커피 등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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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소소책방’

    △진주 ‘소소책방’= 진주지역의 역사서와 엄선된 인문교양·예술서를 주로 취급하는 곳으로 안락한 책 읽기 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책방 주인 조경국씨가 지역의 서점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지난 10년간 모은 책으로 책방을 꾸렸다. 문을 연 지 3년여 됐고 그동안 콘서트와 여러 책 읽기 행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은 헌책방뿐 아니라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책을 펴내는 출판사 역할도 한다.

    처음 문을 연 뒤 매일 책방 이야기를 기록한 ‘소소책방 책방일지’와 진주 남강 주변의 볼거리를 수집해 안내해주는 여행지도를 비롯해 부산지역 작가와 함께 만화책을 펴내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 휴무. ☏ 070-8994-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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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고양이쌤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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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고양이쌤책방’= 책 읽고 글 쓰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통영 죽림의 작은 동네책방이다. 독서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토론과 글쓰기 수업, 독서모임 ‘산, 책’의 모임이 대표적이다. 소설쓰기 산, 책(손바닥 소설 쓰기)과 울프처럼 쓰기(여성주의 글 쓰기)는 글쓰기 수업이고 퇴근길 산, 책(독서토론) 삼단합책(독서토론, 필사, 낭독)은 자유롭게 참여하는 모임이다.

    올해 봄부터 계간지를 만들고 있는데 소설, 리뷰, 에세이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고 카페나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매주 화, 수요일 오후 1시~8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영업한다. ☏ 649-5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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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책봄’



    △창원 ‘책봄’= 지난해 5월 창원 가로수길에 문을 연 책방 책봄은 ‘책을 보다’를 줄여 상호로 삼았다. 경남도민의집 맞은편 한 건물의 지하에 위치한 이곳은 창원 범숙학교 등에서 일했던 교사 두 명이 모여 문을 열었다. 1000여 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여 권을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보하려 가게를 차린 만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회화 특강이나 토론 등 프로그램이 자주 열린다.

    이 밖에도 토크 콘서트나 연극 등의 문화 공연이나 수지에니어그램, 독서치료 등 상담 프로그램에도 공간을 내어준다. 책방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눈에 띈다. 연필, 지우개, 원고지를 자리에 두고, 좋은 글귀를 필사하며 책을 꼼꼼히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편지를 쓰면 모아서 매달 15일에 발송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266-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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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안녕고래야’


    △양산 ‘안녕고래야’= 유아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그림책방으로 카페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위주의 큐레이션 서점이지만 시, 소설, 에세이 인문도서들을 그림책과 함께 들여다보며 커피 한잔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동네책방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독자들이 책을 사고팔 수 있는 ‘북마켓’과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이 있다.


    올봄에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황산공원, 디자인공원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피크닉세트’를 대여하고 있다. 전화로 예약하면 테이블 용도 바구니와 피크닉 바구니, 라탄 보온병, 커피잔, 디저트 등을 대여해 준다. 이번 시즌 피크닉북은 정끝별의 ‘은는이가’이며 피크닉북은 시즌에 따라 달리 선정된다. ☏ 010-2968-8321.

    글·사진=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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