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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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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 판세 점검 (상) 여론조사 살펴보니

부동층 표심 승패 결정… 북미정상회담·드루킹 특검 등 변수

  • 기사입력 : 2018-05-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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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가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정당과 후보들은 출정 채비를 마치고 표심을 훑고 있다. 각 여론조사 기관들도 앞다퉈 후보들의 지지도 등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경남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여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응답률은 여전히 낮고 부동층이 많아 밑바닥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경남도지사 선거의 중간판세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36.6 ~ 58.3%로 앞서
    김태호 24.1 ~ 36.8% 2위 유지
    조사기관·조사방식 따라 차이
    무응답층·샤이 보수 표심 주목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5일 발표(조사일시 13일)한 경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1.4%,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25.9%로 두 후보의 격차는 15.5%p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1.9%로 3위를 기록했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같은 날 발표(조사일시 13~14일)한 결과에서는 김경수 후보 53.9%, 김태호 후보 35.4%로 격차는 18.5%p였고, 김유근 후보 지지도는 1.8%로 나타났다.

    15일까지 3명의 경남도지사 후보를 대상으로 경남 전역에 걸쳐 실시·공표한 여론조사는 총 14번이었다. 조사기간별로는 4월에 4번이었고, 5월 들어서는 급격히 늘어 언론기관이 의뢰했거나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등이 10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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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창원호텔에서 열린 도지사 후보 초청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지원 세미나’서 김태호(왼쪽부터) 한국당 후보, 김경수 민주당 후보,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경남신문 DB/


    ◆드루킹=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4월 19일에 진주에서 출마선언을 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오후 들어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기까지 출마를 철회한다거나 압수수색을 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국회에 이어 20일에 봉하마을에서 참배한 후 도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일경제와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4월 14~16일에 조사한 결과 김경수 후보 36.6%, 김태호 후보 24.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2.5%p였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17~18일 조사)에서는 김경수 49.3%, 김태호 34.3%로 격차는 15%p였다.

    그러나 드루킹 논란이 격화되고 김경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직후인 22~23일 실시한 JTBC(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김경수 40.4%, 김태호 33.6%로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4월 27일이었다. 이후 조사에서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MBC(코리아리서치)의 4월 30일~5월 1일 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38.7%, 김태호 후보는 27.9%로 격차가 10.8%p로 다시 벌어졌다.

    5월 1~2일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 격차가 29.5%p까지 벌어졌다. 소위 ‘더블 스코어’ 이상 벌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비슷한 시기 MBC본사와 MBC경남 조사결과가 너무 차이가 난다며 자유한국당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CBS(리얼미터) 조사(4~5일)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21.9%p 차로 앞서면서 20%p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조사기관과 조사방식(ARS 또는 전화면접, 유무선 비율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도지사 후보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정국면?= 서울신문(메트릭스)의 5월 6~7일 조사에서는 김경수 42.5%, 김태호 26.3%로 격차는 16.2%였고, 이후 MBC경남(리얼미터)의 8~9일 조사를 제외하고는 10%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공표한 여론조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쿠키뉴스의 결과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각각 15.5%p와 18.5%p로 나타났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결과(유선ARS 40%·무선ARS 60%) 추이를 보면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의 격차는 4월 17~18일 조사에서는 15%p, 4월 24~25일 조사에서는 12.8%p, 5월 1~2일 조사에서는 29.5%p, 5월 8~9일 조사에서는 20.9%p였다. 전반적으로 다른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 조사에 비해 격차가 크긴 하지만 드루킹 논란 때 줄어든 격차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크게 벌어졌고, 이후 조사에서는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전망= 경남도지사 선거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일컫는 김경수 후보가 나서 관심을 끈 데다 여야가 이른바 ‘드루킹 특검’에 합의하면서 계속 선거 이슈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진행된 여론조사 모두 선관위가 정한 최소 표본(800명) 수준의 조사여서 전체 도민여론을 얼마나 대변할 수 있을지, 또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도민들의 여론은 어떨지, 이른바 ‘샤이 보수’라 불리는 이들의 표심과 부동층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선거 막판까지 알기 어렵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 등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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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측 반응과 전문가 견해

    김경수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
    김태호 “보수층 마음얻는데 노력”
    김유근 “출마선언 13일밖에 안돼”

    “추세 그대로” - “부동층, 보수표로”
    전문가들 향후 전망도 엇갈려

    ◆후보측 반응= 3명의 도지사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지만 받아들이는 속내는 다른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참고용일 뿐이라며 성급한 우세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경수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우위로 나오지만, 그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직 경남경제를 살리고 경남을 제대로 바꾸겠다는 간절한 마음과 경남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일념으로 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측은 보수층의 실망감이 여론조사 결과로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태호 후보측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더 혼나야 된다. 그래야 정신차린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보수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달라고 부탁하고 그렇게 한명씩 한명씩 마음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김경수 후보,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 이는 출마선언을 한 후 13일밖에 안 된 시점에서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아직 한 달이나 남아 있으니 바른미래당 경제도지사 김유근을 알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견해=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부동층의 상당수가 자유한국당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고 계층별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복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이슈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숨은 보수표도 있고, 연령별 표도 있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지만 여권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 추세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며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한 평가가 지방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지방적 이슈도 대립적 쟁점보다는 합의적 쟁점이 많아 새로운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적어 여권 후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백종국 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지지층이 두터운 경남의 특성을 감안하면 부동층의 상당수가 실제 투표 땐 자유한국당 후보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상당히 낮고 부동층도 다수이다. 경남(특히 서부경남) 지역은 명분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여론조사 땐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유권자가 많다. 이는 진짜 잘 모르겠다가 아니고 특정 정당 특정후보를 지지하는데, 여론조사 과정에서 지지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명분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일단 모르겠다고 답변한다. 그래서 이들이 실제 보수정당의 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개인의 지지도라기보다는 정당지지도 등이 반영된 것이며, 응답률이 낮고 부동층이 많아 왜곡된 여론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드루킹 사건에 대한 현 정부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대응 등이 여론에 반영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김경수 후보의 지지도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놀랐다. 이는 여론조사가 상당히 왜곡된 측면도 없지않아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종국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개인의 지지도라기보다는 정당지지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 있어서 지역의 정책이 언급되지 않는 건 위험한 일이다”며 “대북관계가 선거판세를 지배하더라도 도지사 수준의 합당한 정책을 개발하고 앞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방이슈가 부각되면 한국당이 더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김용복 교수는 “현재 지방정부 집권 세력이 한국당인데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되면 직전 도지사였던 홍준표 대표에 대한 평가로 진행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종훈·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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