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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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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2) 자유한국당 김태호

“현 정부 독주 견제 위해 경남만은 지켜달라”

  • 기사입력 : 2018-05-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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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경남 경제가 위기인데 지금은 경남을 속속들이 아는 경험과 지식이 중요하다”며 “나라의 균형, 여야 협력, 경남 발전을 한꺼번에 이룰 사람이 누구인지 도민들께서 잘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가 야당시절 도지사로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이룩한 경험이 있다. 이 성장의 DNA를 복원시켜서 위기의 경남을 살려나가는데 사력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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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기호 2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 후보가 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다른 후보에 견주어 비교우위에 있는 점은.

    ▲이번 지방선거는 정부의 독선에 대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위기의 경남을 어떤 리더십으로 이끌고 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 규정하고 싶다. 새도 좌우 양 날개로 날아가듯이 국가에도 균형이 중요하다. 이 균형이 깨지면 국민이나 국가에게 불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좀 지켜 달라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경남 경제가 위기이다. 특히 지금 같은 위기에는 경남을 속속들이 아는 경험과 지식이 중요하다. 다른 분보다는 조금은 경남을 더 잘 안다,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 위기에는 경험이 있는 사람,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낼 사람, 통합과 균형을 이룰 사람이 절실하다. 검증된 리더십, 준비된 리더십으로 도민의 마음을 얻겠다. 지금 경남 출신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있다. 야당지사로 대통령과 협력해본 제가 그 중심에서 조정과 조화, 소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0년 도지사 불출마 선언 후 다시 돌아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2년간 정치를 떠나 있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왜 한계가 있었는지 저희 당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많이 돌아봤다. 사실 이번에도 경남이 이런 위기가 아니고 어려운 상황 아니었다면 저는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보수가 궤멸하는 수준까지 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보수가 지향하고 있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또 대외적으로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정과 경제를 추구할 수 있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연 어느 정도 변해야할지, 어떤 실천 프로그램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고민도 했다. 한국당의 자업자득이지만 한 나라의 균형과 견제라는 그런 차원에서 경남만은 꼭 지켜달라는 마음으로 결심하게 됐다.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홍준표 당 대표와 선긋기를 하는 것인지.

    ▲그동안 상황도 바뀌고 생각도 넓어졌다. 경남도의 재정도 다른 시·도보다는 건전해서 이 정도의 여력은 생겼다.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산업발전에 따라 사람에 대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커져야 한다. 이미 시·군 지역에는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동(洞) 지역에 산다고 차별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을 생각한다면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고교의무교육을 위한 분담을 시작해야 한다. 수업료, 교재비 그리고 급식비에 대한 분담인데 도 차원에서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급식비다.

    -경남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조선업으로부터 시작된 불황은 우리에게 죽고 사는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현재 거치고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원칙에 따른 처리가 필요하다. 해당기업의 회생가능성을 정확히 진단해 회생여부를 결정하고, 확실한 구제 금융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중국의 추격은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가격 및 기술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초대형선박 및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야 한다. 즉, 크루즈, 슈퍼 요트 등 고부가가치 해양레저 선박은 물론, 우리가 강점을 지닌 LNG추진 선박, 쇄빙선 등 특수선, 해양 플랜트 분야 등에 대한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당장의 불황을 버티기 위해서, 수요를 제공할 공공선박 발주라든지 선박수주 시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발급 지원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을 조기에 검토해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경남 경제에서 조선 산업 비중 위축을 대비해 항공우주산업 등 대체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시장과 연계한 민항기 합작개발을 통해 항공 산업 시장구조를 바꿔야 한다. 최첨단 ICT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항공 MRO 사업 등 노동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통해 경남에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종훈 기자



    ▶김태호는 누구인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선거의 귀재’로 불린다. 이제까지 여섯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1998년 36세 때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를 거쳐 두 번의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까지 14년 만에 이뤘다. 40세이던 2002년 거창군수에 당선됐을 때 민선 3기 기초자치단체장 중 최연소 군수였다. 2년 후인 2004년 6월에는 김혁규 지사 사퇴로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시 최연소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2006년에는 경남지사 재선에도 성공했다.

    ‘잘나가던’ 그도 인생의 큰 고비를 맞았다.

    2010년 8월 40대 국무총리 후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김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첫 만남 시점 발언을 번복하면서 위증 논란에 휘말렸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1일 만이었다.

    그해 10월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5개월 만에 귀국한 그는 2011년 4·27 김해을 보궐선거로 정계에 복귀했다. 2012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후보와 맞붙은 19대 총선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 후보는 1961년 거창군 가조면에서 소를 키우던 빈농의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두 살 위 누나가 2년 늦게 출생신고가 돼 호적상으로는 1962년생으로 등재됐다. 가난한 살림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학생 시절 “농사를 짓더라도 농약병에 적힌 영어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말을 듣고 큰 자극을 받아 장학생으로 거창농고에 입학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농업교육과 재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故) 김동영 전 의원의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면서 정치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고 한다.

    1994년 거창 출신 이강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들인 후 민자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창립멤버로 참여해 사회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

    김 후보는 친화력이 뛰어나 ‘형님만 800명이고 아버지는 1000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듣는다. 186㎝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가 강점인데다가, 한 번 악수를 하면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친화력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일곱 번째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의 여러 입장 변화들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새로운 인물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경남도지사 3선에 도전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다시 재출마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상급식이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적도 있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김태호 후보 약력

    △1962년 거창 출생 △1980년 거창농림고 졸업 △1985년 서울대학교 농업교육과 졸업, 1992년 동 대학원 교육학박사 △1995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 실장 △1998년 제6대 경남도의원 △2002년 거창군수 △2004년 제32대·2006년 제33대 경상남도지사 △2006년 경남FC 프로축구단 구단주 △2006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 △2008년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이사장 △2008년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2010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2011년 제18대·2012년 제19대 국회의원(김해시 을) △2014년 새누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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