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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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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28) 제22화 거상의 나라 88

“더욱 가보고 싶네요”

  • 기사입력 : 2018-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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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위는 풍채가 좋았다. 노유철과 함께 식당에 들어오면서 당당하게 종업원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노유철의 안내를 받아 김진호가 기다리는 특실로 왔다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진호는 장위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식사는 노유철과 유이호까지 참석하여 유쾌하게 했다. 노유철은 특파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장위와 편하게 대화를 했으나 유이호는 뜻밖에 달변이어서 장위를 즐겁게 했다.

    ‘유이호가 나름대로 쓸모가 있는 친구구나.’

    김진호는 유이호를 눈여겨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특파원을 하다가 중국에서 살기로 했다면서요?”

    장위가 김진호에게 물었다. 반쪽짜리 중국인이 아니냐는 듯한 말투다.

    “예. 중국을 너무 좋아합니다.”

    “중국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중국은 곳곳에 유적이 많습니다. 소수민족도 아주 많구요. 제 꿈이 중국 소수민족을 모두 찾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일입니다.”

    “결혼은?”

    “무이산의 찻잎 따는 아가씨와 했습니다.”

    “무이산의 꾸냥이군요.”

    장위의 말에 김진호가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식사가 끝나자 김진호는 다른 방에 술자리를 마련했다. 노유철과 유이호를 제외하고 단독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자리를 옮기자 김진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다. 장위는 틈틈이 질문을 하면서 김진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내 술과 요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진호는 장위에게 손수 술을 따라주었다. 장위는 술을 한 잔 마신 뒤에 한국에 가 본 일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필요하시면 내가 한국에 갈 때 같이 가시죠.”

    “그래요?”

    “한국도 봄이 아주 좋습니다. 좋은 술도 많고요.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 술이 있습니다.”

    “그럼 더욱 가보고 싶네요.”

    “뭐 4월에 같이 가시죠.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장위는 호인형의 인물이었다. 특히 중국 역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김진호는 그와 중국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업 이야기를 했다. 그는 김진호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지금은 경제가 아주 중요한 시기지요.”

    장위는 경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와 경동그룹의 등장에 많은 중국인들이 놀라고 있었다. 중국은 실제로 백만장자가 3천만명이 넘는다고 할 정도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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