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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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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파국 면한 한국GM, 정상화 과제는

  • 기사입력 : 2018-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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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노사가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타결함에 따라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넘겼다. 지난 2월 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임단협 교섭 끝에 이날 데드라인의 문턱에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벼랑 끝 대치로 타협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여론 속에 전향적 합의를 도출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에 섰던 한국GM 노사가 정상화의 단초를 제시한 만큼 정부와 GM본사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GM은 GM본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시급한 유동성 부족상황을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첫 고비는 넘겼지만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지원 협상결과라는 최후의 기로가 남아있다. 한국GM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순간까지 노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은 관심은 자구계획에 따라 한국GM의 경영정상화가 목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집중된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한국GM이 비록 자구계획에 합의했어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명확한 회생 시나리오를 놓고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GM 본사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GM본사가 산업은행에 투자확약서를 요구한 오는 27일까지 금융지원책이 제시돼야 한다. 이에 맞물려 신차배정과 자금지원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우려도 배제하기 힘들다. 특히 정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지원은 결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제 숨고르기에 들어간 한국GM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GM에 대한 경영실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실사 중간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의 가능성에 가치를 둔 조건부 보고서라고 한다. 그간 한국GM 사태 전망이 비관론 일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노사의 고통분담 속에 경영정상화 계획이 한 치의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한국GM이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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