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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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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93) 가마이, 우다다

  • 기사입력 : 2018-04-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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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이바구로 억수로 말이 많더라 아이가. 겡남도지사 선거 나올라 카는 김겡수 이원(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 카는 이혹(의혹)이 있어가 김 이원이 해명 기자회겐(회견)을 하더라꼬. 인터넷 댓글조작 헴이로 구속된 드루킹이라 카는 사램이 김 이원한테 인사 추천을 해가 청와대에 전달을 했다 카데. 그라고 추천한 사람을 청와대서 안되겄다 카이 요구를 안들어주모 가마이 안있으끼라 캤다 안카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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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김 의원은 어지(어제) 진주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하려다 취소했잖아. 수사를 하면 댓글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풀리지 않겠어? 그런데 ‘가마이’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가마이’는 ‘가만히’를 말하는 기다. ‘움직이지 말고 가마이 좀 있거라’ 이래 칸다. 그라고 ‘가마니’를 말할 때도 씬다. ‘가마이 짜고로 가마이틀 손 쫌 보거래이’ 이라지. 청와대 인사검증을 두고도 말 많더라꼬. 메칠 전에 막살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지대로 안됐다 카더라 아이가. 국회이원 할 직(적)에 ‘외유성 해외출장’ 이혹 등이 있었던 김 금감원장을 청와대가 우다고 있다꼬도 카고.

    △서울 : ‘그만두다’는 뜻의 ‘막살하다’ 오랜만에 듣네. 김기식 원장은 취임 2주 만에 사퇴했다지. 바로 앞의 금감원장도 채용비리 의혹으로 취임 후 6개월 만에 사퇴했잖아.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 업무 등을 수행하고 금융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기관이라 원장의 도덕성이 중요한 자리잖아. 청와대가 원장 임명 전에 철저한 인사검증을 했어야지. 그런데 ‘우다고’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우다고’는 ‘우다다’의 활용형인데, 우다다 카는 거는 ‘감싸다’, ‘싸고돌다’ 카는 뜻인기라. ‘큰아아(큰아이)라꼬 자꾸 우다고 그라모 아아 베립니더(버립니다)’, ‘디꼭대기(꼭뒤) 우다지 마라’ 이래 칸다. 이혹이 있으모 가마이 두지 말고 우다지도 말고 조사를 매이매이 해가꼬 엄중하이 처벌해야 공정하고 정이(정의)로운 나라가 된다 아이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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