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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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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생존 과제는…“RG 조기 발급·신규 일감 확보해야”

자산 조기 매각으로 유동성 높여야
스마트선박 등 신기술력도 갖춰야

  • 기사입력 : 2018-04-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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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 노사가 최근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채권단이 수용하면서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하고 독자생존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악의 상황을 넘겼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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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정문에 STX 정상화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일감 확보·RG발급= 일감 확보가 절실하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옵션 2척을 포함해 17척이다. 총 5억5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 규모다. 이는 내년 3분기까지 일감으로 추가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수주 이후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 STX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20척, 7억3400만달러다. 주력 제품인 MR탱커와 더불어 LNG(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 소형 LPG(액화석유가스)·LNG선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스선을 중심으로 일감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올 들어 수주한 물량은 옵션분 2척이지만 현재 5~6개 선주사와 신규 수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 시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용조건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RG 발급을 받지 못해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 현재 수주 받은 선박 중에도 6척 (옵션 2척 포함)의 RG발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수주가이드라인을 마련해 STX조선의 RG발급을 신속하게 해준다고 했지만 여전히 내부 절차 등의 문제로 지연되면서 5월 이후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연말 대형조선사 빅3 등 5개사에 대해선 신조가 상승 등 시황회복에 따라 올 연말까지 적자수주를 허용하기로 한 만큼 중형 조선사에 대해서도 수주 기준을 완화시켜 일감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융권에서 4월내로 RG발급을 해주면 이를 주시하고 있는 선주들과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감 확보에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창원상의는 “정부가 지난 5일 내년까지 5조5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발주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지만 대형 조선소 위주의 대책으로 이뤄져 있고 중형 조선소는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매각 통한 유동성 확보= 산업은행은 RG 발급은 지원하되, 추가적인 신규 자금 투입은 없다고 밝혀 적정한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다. 2월말 기준으로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1475억원이다. 앞으로도 신규 수주 계약금(10~20%)과 공정률에 따른 유입되는 현금과 선박건조를 위한 기자재 발주 대금지출 등을 감안하면 1000억~1500억원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채권단과 올해 말까지 사원아파트(480억원), 창원 R&D센터(160억원), 진해 행암공장부지(520억원, 8만9100㎡), 플로팅도크(690억원)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15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없이는 이행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원아파트(임대)의 경우 3번의 공개입찰에도 유찰돼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입자들은 분양아파트를 원하고 있다. 행암공장부지도 주변이 아파트로 개발되고 있어 공장건립이 쉽지 않아 아파트 등의 용도로 부지 매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특혜시비로 용도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STX조선은 지난해 STX유럽의 매각을 통해 500억원을 확보했고, 내년까지 총 250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기술력 확보= 기술력 확보는 장기적인 과제이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최근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LNG연료 기반의 친환경스마트선박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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