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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행사 관행 개선해야- 지광하(울산본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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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식목일’을 기념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울산시와 5개 구·군청, 기업체 등도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각각 나무심기 행사를 했다.

    나무를 심어 잘 가꿔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한 연중 행사다.

    그러나 관행적으로 실시하는 식목행사 때문에 오히려 숲이 훼손되는 경우도 많다. 또 나무를 심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고사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런 부작용은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해마다 관행적으로 실시되는 식목행사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월 중순께 울산박물관 뒤 야산 2만㎡에서 1000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갔다. 그 자리에는 편백 묘목 30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어린 묘목을 심기 위해 고사목과 쓸모 없는 나무 등을 정리했다지만 30년 넘게 자란 멀쩡한 나무도 상당수 사라졌다.

    식목행사를 위해 나무를 베어 낸 곳이 여기뿐만 아니다. 울산대공원 인근 야산에도 상당수의 나무를 베어 낸 뒤 편백 묘목을 심었다. 산림청의 지침을 근거로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지만, 환경단체의 생각은 다르다.

    그 숲들이 다른 나무를 베어 내고 편백을 심어야 할 만큼 나쁘지 않았고, 나무를 심은 이익보다 숲을 훼손한 손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중구 휴양림 시설 자리에 편백 1600그루를 심었으나 관리가 안돼 4개월여 만에 모두 말라 죽었다.

    가뭄과 추위 때문에 편백이 죽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그 인근에 또다시 편백 1000여 그루가 심어졌다.

    해마다 나무 심기 예산이 편성되지만, 심을 곳이 없자 전국적으로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식목행사를 안 하면 내년에 나무 심을 예산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무를 베고 나무를 심거나, 심어 놓고 관리를 하지 않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식목일에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이제 심는 데만 집중하는 식목행사에서 벗어나 가꾸는 것에 더 치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마다 별도로 식목행사를 여는 관행도 개선해, 산불이나 홍수 등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공동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다. 생활불편을 넘어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숲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탁월한 기능을 지녔다. 나무를 잘 심고, 정성 들여 가꾸는 올바른 식목행사로 많은 곳에 울창한 숲이 조성되길 희망한다.

    지광하 (울산본부장·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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