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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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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17) 제22화 거상의 나라 77

“뭐라고요?”

  • 기사입력 : 2018-04-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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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숙이 말하는 것은 전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는 전쟁만이 강대국이나 패권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과 정보, 자본이 미래를 지배할 것이다.

    “이길 수 있을 거야.”

    “미국은요?”

    “미국도 이길 수 있을 걸.”

    김진호는 확신할 수 없지만 중국과 미국이 무역마찰로 시작하여 상당 기간 대립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긴다는 것은 전쟁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어느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고 패권국가가 되느냐 하는 거야. 난 중국이 패권국가가 될 거라고 봐. 아프리카와 아랍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고.”

    “그럼 북한은 어떻게 돼요? 북한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지.”

    “이스라엘은 어떻게 돼요?”

    “내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야. 예측하는 것뿐이지. 인류의 미래를 내가 어떻게 알겠어?”

    김진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기차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등산객들이 많았다. 양평이나 가평, 청평 등 곳곳에 등산을 할 수 있는 험한 산들이 있었다.

    “우리도 언제 등산 가요.”

    “기회가 되면….”

    “나는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어요.”

    “백두산은 왜?”

    “한국 사람인데 안 가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제일 높잖아요? 백두산에 가본 일이 있어요?”

    “가봤어.”

    김진호는 백두산의 장백폭포와 천문 (天門), 그리고 천지가 머릿속에 아련하게 떠올라왔다. 몇 년 전 백두산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었다.

    “정말이요?”

    “응.”

    “언제요?”

    “벌써 7, 8년 된 것 같네.”

    북경에 특파원으로 파견된 첫해 여름 신문사 사람들과 함께 백두산 취재를 했었다. 안도현까지 기차를 타고 가고, 안도현 역에서 승합차를 타고 백두산 밑에 있는 호텔까지 갔다.

    “백두산 밑에 호텔에 들어가는데 웃기는 일이 있었어.”

    김진호가 웃으면서 홍인숙에게 말했다.

    “무슨 일인데요?”

    “나는 우리 신문사 논설위원, 그리고 문화부장과 일행이었는데 호텔에 저녁 때 도착했어. 그런데 호텔 입구에서 조선족 여자가 문화부장에게 다가와서 속삭인 거야.”

    “뭐라고요?”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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