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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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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동마산IC 역주행’ 대책 없나?

대형 표지판 등 안전시설 보강에도 경찰 통계 3~4개월에 한 번꼴 발생
도공 “체계 개선 등 장기 검토 필요”

  • 기사입력 : 2018-03-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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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3년 동마산IC에서 역주행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대형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이 보강됐지만 운전자에 혼선을 주는 도로 구조 탓에 유사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0일 낮 12시 45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남해제1고속지선에서 동마산IC로 진출하던 A씨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2차로 주행 중 A씨 차량 앞으로 역주행 차량이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경적으로 경고하며 곧바로 정차했고, 역주행 차량도 스치듯 차선을 변경해 대형 사고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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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남해제1고속지선 동마산IC 진출입로. 중앙 왼쪽에 진입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김승권 기자/


    동마산IC에서는 지난 2013년 6월 18일 오전 0시 49분께 출구로 진입한 차량이 서마산 방면으로 역주행하다 정상 운행하던 승용차와 부딪쳐 역주행 차량 운전자가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발생 후 창원시와 경남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이 대책회의를 통해 역주행 방지 안전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현재 문(門)형 대형 표지판, 컬러 레인, 진입금지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안전시설 설치 이후에도 역주행 사례는 반복되고 있다. 역주행 사고는 법규상 ‘중앙선 침범’으로 분류돼 관리되는 탓에 정확한 통계를 잡기 어렵지만 대략 3~4개월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마산IC는 고속도로 입구와 출구가 나란히 붙어 있는 도로구조 탓에 다른 곳에 비해 역주행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면서 “초행, 음주운전, 고령 운전자가 주로 역주행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곳 역주행 사례는 △마창자동차학원→고속도 출구 우회전 △3·15대로→고속도 출구 좌회전 △삼성창원병원→3·15대로 좌회전 △삼성창원병원→고속도 출구 좌회전 △마창자동차학원→3·15대로 직진 등 5가지다.

    관계 기관은 차선 차단과 시설물 추가 설치 시 교통량이 급증하는 데다 오히려 주행에 혼란을 줄 수 있어 현행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은 고속도 출구→삼성창원병원 방면을 완전 차단하는 안이 있다. 이 경우 역주행 방지에는 효과가 있지만 고속도로 진출 차량과 마창자동차학원에서 주행하는 차량이 3·15대로로 몰려 교통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도로교통공단은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경찰, 교통연구원에서 해마다 문제를 다루지만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현행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은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기원·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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