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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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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조원, 민주당 도당 기습 점거

“50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아”… 정부 자구안에 반발
어제 결의대회 후 항의서한 전달
당사 점거농성·노숙농성 이어가

  • 기사입력 : 2018-03-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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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고강도 자구책에 반발하며 총력투쟁에 돌입한 STX조선지회 노조원들이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STX조선지회 집행부 등 조합원 30여명은 27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정책 규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직후 경남도당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구안에 반발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기습적으로 당사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도당 관계자들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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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STX조선 노조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사에서 도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노조는 당사 건물 외벽에 ‘STX조선 정리 해고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오후 6시 현재 장영수 STX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또 당사 앞에는 노조원 150여명이 침낭 등을 갖다놓고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고민철 STX조선지회장은 “추미애 대표 면담이 성사돼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당혹스럽긴 했지만, 그분들 마음이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어서 경찰 병력을 부르는 등 강제적이지 않은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STX조선해양 및 성동조선해양 노조,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당사 앞에서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와 여당에 두 중형조선소의 생존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정책 규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전면파업을 하고 있는 STX조선지회는 이날 창원시청 광장에서 현수막 선전전을 벌인 이후 이곳까지 행진해 합류했다.

    고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정부는 STX조선이 지금 자금만으로도 독자경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생산직을 줄이는 사측 자구안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인원의 40%, 생산직 600여명의 노동자 중 500여명을 비정규직으로 내몰려는 것이다”며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하겠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조선소 상황은 어떤가. 양질의 일자리 바라지도 않는다. 지금의 일자리라도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부와 STX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STX조선을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의 확약서 제출을 다음달 9일까지 요구하면서 STX조선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산업은행은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길 시 법정관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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