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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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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노사 ‘생산직 75% 감축’ 자구계획안 갈등

노조, 자구안 철회 촉구 총파업 돌입
26일 결의대회 후 현수막 선전전
철회 땐 복지·임금삭감 고통 분담

  • 기사입력 : 2018-03-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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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STX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에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2일 5면)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26일 오전 8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경고성 부분파업을 한 STX조선지회는 인적 구조조정을 담은 사측의 자구계획안이 달라지지 않자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총파업에는 휴직자 300여명을 포함해 생산직 690여명의 생산직 전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부분파업 때는 현장에 근무 중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350명가량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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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롯데마트 일대에서 STX조선해양 조합원들이 인적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며 현수막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사업장 내 광장에서 전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진 이후 오후 2시 30분부터 안민터널부터 회사로 이어지는 도로 양방향에서 현수막 선전전을 벌였다.

    사측은 노조의 총파업이 계속되더라도 선박 건조 공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공과 절단 등 조합원들이 일을 하던 모든 공정은 중단됐지만, 협력사 직원들이 일하던 공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체 공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전제로 요구한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4월 9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사측은 생산직 노동자의 75%인 520명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해둔 상태로 노조의 동의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인데 반해, 회사는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인적 구조조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이 철회되지 않는 한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까지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그 이후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사측이 인적 구조조정만 철회한다면 복지나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전체 인건비의 40%를 줄이려면 생산직 노동자 75%가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한다. 회사는 이들에 대해 아웃소싱으로 전환해서라도 일자리를 보존해주겠다는 기조다. 400명가량, 가능하다면 그 이상도 전환할 계획으로 3년간 원래 임금의 80%를 보존해주겠다고 협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에서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입장을 번복할 리도 없고, 노조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대로라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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