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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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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봄의 소리’

창원국제실내악축제 미리보기

  • 기사입력 : 2018-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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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내악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무지카 다 카메라(Musica da Camera)’로 카메라에서 연주되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어 ‘카메라’는 왕궁이나 귀족들의 저택 안 사랑방에서 연주되는, 다시 말해 적당한 크기의 방 안에서 연주하기에 적절한 규모와 구성의 음악이 실내악이다.

    소규모의 앙상블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과 연주자가 친밀하게 소통하는 ‘2018 창원국제실내악축제(Changwon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 이하 CHAMF)’가 오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창원 일원에서 ‘나의 살던 봄은(Memories of Spring)’을 주제로 열린다. 11개국 60여명의 초청 아티스트들의 14개 유·무료공연과 장일범·송영민과 함께하는 공연 프리뷰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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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

    내달 1일 3·15아트센터서 야나첵 ‘비밀편지’ 들려줘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4월 1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 친근한 상대와의 대화가 더 즐겁고 자연스럽듯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앙상블일수록 음악적 대화의 깊이가 다르고 연주의 격이 높다. 작품 해석에 있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서로의 소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단 71주년을 맞은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은 오랜 세월만큼이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동유럽의 우수어린 서정성을 유연하게 선보이는 앙상블이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레오시 야나첵의 ‘비밀편지(Intimate Letters)’로 야나첵은 61세의 나이에 자신보다 38세나 어린 유부녀 카밀라와 사랑에 빠져 700여 통의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편지 속에 기록된 그들의 사랑이 곡에 오롯이 녹아있다. 격정적인 로맨스 때문일까, 곡은 기교적으로 매우 어려워 발표 당시 일부 연주자들은 고난도의 뒷부분을 잘라내고 연주하기도 했다. 물론 야나첵 스트링 콰르텟은 매끄러운 호흡으로 곡을 소화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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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 콰르텟.

    내달 2일 성산아트홀서 하이든 곡 ‘새’ 연주

    ▲아티스 콰르텟(4월 2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 = ‘아티스 코르텟’은 빈 국립음대 재학 시절 실내악에 대한 열정으로 결성됐으며 음악도시 빈의 전통을 그대로 흡수한 앙상블이다. 이들은 이번 축제에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작품 33-3, ‘새’를 연주한다. 하이든은 완성 형태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한 최초의 작곡가. 1750년 당시 18세의 청년 하이든은 한 남작의 영지에 초대됐는데 여기서 악기 연주가 가능한 4명을 위한 음악을 그에게 요청해 현악 4중주를 작곡하게 됐다. 특히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묘사해 ‘새’로 불린 하이든의 곡은 모차르트가 한동안 중단했던 현악 4중주 작곡을 다시 하게 만든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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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란 탱고 콰르테토.

    내달 4일 성산아트홀서 피아졸라 탱고작품 선보여

    ▲그란 탱고 콰르테토(4월 4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소극장) = 아스트로 피아졸라는 ‘탱고’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그는 클래식 음악의 모든 요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고급스럽지만 지루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탱고, 즉 누에보 탱고(Nuevo Tango)를 만들어 냈다. 누에보 탱고는 여러 면에서 기존의 탱고와는 달랐지만 ‘그리움’이라는 탱고 고유의 정서는 그대로 살아 있다. 탱고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유(Antonio Yoo)를 중심으로 구성된 다국적 탱고 앙상블 그란 탱고 콰르테토는 이번 축제에서 또 다른 실내악 장르인 탱고를 연주한다. 탱고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바로 반도네온이다. 반도네온은 음의 밀도가 매우 높아서 탱고 특유의 무겁고 어두운 음색을 이끌어낸다. 그란 탱고 콰르테토는 이날 공연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2악장 ‘여름’, 밀롱가 로까, 데카리시모, 천사의 죽음, 루이스를 위한 밀롱가 등 피아졸라의 작품 8곡을 연주해 반도네온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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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보미르 그렌다.

    내달 3일 3·15아트센터서 보테시니·하이든 곡 연주 

    ▲슬라보미르 그렌다 더블베이스 리사이틀(4월 3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 =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독일 뮌헨 필하모닉에서 수석 더블베이시스트로 30여 년 동안 활동 중인 슬라보미르 그렌다(Slawomir Grenda)가 창원을 찾는다. 길이 2m, 무게 20㎏에 달하는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중 가장 큰 악기이다. 묵직한 목소리로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더블베이스는 저음의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감동이 남다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솔로 악기다. 이번 독주회에서 그는 보테시니의 ‘엘리지 제1번 라장조’, 글리에르의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인터메초와 타란텔라 작품 9번’, 하이든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마단조 작품 38’ 등을 연주한다. 그가 어떤 감성과 해석으로 곡들을 연주할지, 더블베이스로 연주되는 바이올린, 첼로 소나타의 분위기가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기다려진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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