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거부의 길] (1299) 제22화 거상의 나라 59

“좋아요?”

  • 기사입력 : 2018-03-20 07:00:00
  •   
  • 메인이미지


    등려화의 손과 입에 의해 하체가 팽팽하게 부풀었다.

    “좋아요?”

    등려화가 눈웃음을 쳤다.

    “좋아.”

    등려화가 김진호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김진호는 그녀를 안았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시작되었다. 중국은 춘절의 대이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방송은 도로 상황과 열차, 항공에 대해서 계속 보도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구가 이동 중에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도 잦았다.

    ‘명절은 어느 나라나 다를 바 없구나.’

    김진호는 등려화의 몸을 안고 그렇게 생각했다. 등려화와의 사랑은 격렬했다. 몇 번이나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하고 쓰러졌다.

    1호점은 춘절 때문에 사흘만 일을 했다.

    신건우를 비롯하여 직원들이 한국에 돌아올 때 김진호도 돌아왔다.

    “어떻게 지내?”

    김진호는 여객선 터미널에서 장연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 우리 오빠네. 나 잊어버린 줄 알았어요.”

    장연화가 호들갑을 떨었다.

    “그럴 리가 있나? 나 중국에 있었어.”

    “그럼 지금은 서울이에요?”

    “인천이야.”

    “그럼 저녁에 술 마시러 와요.”

    “정태섭 사장은 자주 오나?”

    “아니에요. 중국에 가셨어요. 우리 사장님하고 사이가 안 좋아지셨어요.”

    “알았어요.”

    김진호는 장연화와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국은 날씨가 포근한 편이었다. 그러나 설을 앞두고 들떠 있었다. 슈퍼마켓이나 할인마트 앞에 선물상자가 쌓이고 택배가 골목마다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설날이 가까이 온 것은 맞지만 옛날 같지는 않구나.’

    인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면서 김진호는 많은 생각을 했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겨울이라 삭막했다. 김진호는 서경숙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점심을 약속했다. 서경숙은 서민은행 설립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있었다.

    “누나도 엄청 바쁘겠네.”

    명동에서 만나자 가볍게 포옹을 했다.

    “그렇지. 은행 설립은 국가경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경제학자들도 주시하고 정부도 조심스러워 해.”

    서경숙이 차를 권했다. 그녀의 사무실에서 나온 차는 대추차였다.

    “설립이 안 되는 건 아니야?”

    김진호는 대추차를 한 모금 마셨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