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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향토기업과 지역 공동체- 이시훈((주)무학 언론홍보팀장)

  • 기사입력 : 2018-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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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세청의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399만5000㎘로 전년 407만4000㎘보다 1.9% 줄어들었다. 이 중 희석식 소주는 전년 대비 출고량이 2.4% 감소했는데, 증감을 반복하며 국내 주류 시장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국내 주류시장은 같은 주류 폼목 간 경쟁, 주종 간 경쟁, 국내와 해외업체의 경쟁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을 강조한 수입맥주 공세에 국산 맥주가 맥을 못 추고 있고, 와인과 막걸리 소비의 급격한 하락, 장기화된 국내 경기 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 패턴도 혼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시장은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다.

    침체에 빠진 국내 주류업체들은 각 기업들마다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무학 또한 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신규 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해 연구개발에 노력하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소주 세계화를 위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40여 개 국가로 좋은데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완전한 현지화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 주류공장 빅토리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빅토리사는 한국의 우수한 주류제조 기술력과 베트남의 풍부한 원료를 결합해 무학이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로 진출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경제성장의 불확실성과 치열해진 경쟁환경에 보다 싼 인건비와 원료공급을 위해 지역과 한국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무학은 지금까지 90년간 지역을 지키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원에 본사를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원재료를 지역의 수많은 협력사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지역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아울러 지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 내 어려운 곳을 돕는 등의 사회공헌활동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의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지역단체와 함께 축제와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해 성공적 개최를 돕고 있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글로벌 문화를 술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주류 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을 조성했다. 개관 4년차인 굿데이뮤지엄은 인근 기업체의 해외 바이어 미팅 시 창원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학생들에겐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며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무학은 술을 파는 회사이기 이전에 지역과 뿌리를 같이하는 향토기업이자 공동체의 일원이다. 제품 판매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노력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지역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무학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으로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대기업이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결국 본사 소재지로 귀속돼 지역 발전과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기업 혼자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기업의 노력과, 여기에 지역민의 성원이 보태져야 지역공동체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이다.

    이시훈 ((주)무학 언론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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