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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방선거공약, 현실에 기반 둔 것일까?- 허충호(함안의령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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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일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후보들의 공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도시나 농어산촌지역이나 공통적 공약은 ‘잘사는 고장 만들기’다. 농촌지역은 너나 할 것 없이 부자동네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 있다. 앞서 치러진 여러 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의 공통 공약인 만큼 이제 모두들 부자동네가 됐음직한데 아직도 유사 공약이 난무하는 것으로 보면 부자에 대한 개념이 사람들마다 달라서인지, 실제 부자동네가 되지 않아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체로 농촌지역으로 분류된 지자체의 수장후보들이 내놓은 부자 만들기 공약들은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기존의 농업기반을 선진화해 소득이 증대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첫째요, 우량기업들을 대거 유치해 자주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두 번째다. 지역의 관광인프라를 정비·개발해 지역민들이 많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함안도 예외는 아니다. 도내 18개 지자체의 중심부에 자리한 함안은 인근 대도시의 공장들이 이전을 선호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많은 공장들이 이전하거나 신설됐다. 이는 함안이 새로운 산업중심지로 부상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모두들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공장들이 함안을 새롭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음직 하지만, 현재 그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수는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군의 주요 지역들을 돌아보면 그런 짐작은 현실이 된다. 많은 수의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기업들도 경기 탓을 하며 예전 같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들에게는 장밋빛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관광단지만 해도 그렇다. 대개의 경우가 스쳐가는 관광지인 현실에서 그 같은 관광 인프라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그래도 후보들 공약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당선만 되면 회색빛 현실을 다시 환한 핑크색으로 바꿀 것 같은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다.

    많은 현자들은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울음소리가 사라져 마을 존폐의 위기상황까지 맞고 있는 현실에서 그 같은 숱한 꿈이 과연 미래를 환히 밝히는 희망도구가 될지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도 꿈마저 꿀 수 없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암담할까 생각하면 후보들의 거창한 꿈만 그저 탓할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꿈이 얼마나 현실에 기반을 둔 것이냐는 지적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꿈은 꿈다워야 한다.

    허충호 (함안의령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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