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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산청군 사고수습 대책 눈에 띄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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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산청 중·고교생 8명이 현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학생들은 마을 체험과 학생교류 목적으로 지난 1월 21일 김해공항을 출발해 캄보디아에 도착, 대여한 승합차를 타고 씨엠립에서 시아누크빌로 가던 중 바이에이구에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산청군은 허기도 군수의 지휘 아래 박정준 부군수와 전 실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청와대와 국정상황실에 국내의료진 파견을 요청했다. 또 노용태 문화관광과장 등을 학부모들과 함께 현지에 급파해 학생들 회복을 지원하면서 매일 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런 노력으로 사고 수습을 위해 서울대병원 의료지원팀이 현지에 파견돼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현지보다 의료 시설이 나은 곳에서 치료받기 위해 학생 모두를 국내로 이송했다.

    이런 발 빠른 대처로 현재 학생 8명이 회복했고 2명은 퇴원했으며, 중태에 빠져 의식이 없던 학생도 의식이 돌아온 것을 비롯해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사고대책본부에서 학생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주기 위해 수차례 관련 법을 검토하고 논의했으나 이들 학생들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할 법 근거가 없어 간부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150만원의 성금을 모아 학생들의 쾌유를 바라며 산청교육협의회에 기탁했다.

    현재 산청교육협의회는 캄보디아 사고 학생들의 쾌유를 위한 성금 운동을 진행해 지금까지 산청초 총동생회에서 2000만원, 산청 문화가족 노래사랑회 254만원, 두류라이온스클럽에서 200만원, 산청군 충효회 200만원, 산청군 읍·면장협의회에서 100만원, 차황면 이장단(단장 이춘우)과 차황면 체육회(회장 김병락) 200만원, 산청군농협 300만원 등 학생들의 쾌유를 바라는 도움의 손길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고(事故)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고 이후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만약 이번에 산청군을 비롯해 도교육청, 청와대, 경남도 등에서 학생들에 대해 어물거리며 지원이 늦어지는 등 신속한 대처가 없었더라면 어찌 됐을지 모를 아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산청 중·고생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허기도 군수를 비롯한 산청군 전 공무원의 노력과 최근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산청군의 미래가 될 학생들을 위해 지역 곳곳에서 소중한 성금이 답지하는 것을 보면서 선비의 고장 산청에는 아직 온정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윤식 (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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