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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새로운 역할 요구받는 김해상의-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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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3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12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박명진 상의 부회장이 추대됐다. 당초 12대 상의 회장 선거는 두 사람이 경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경선은 상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직 회장단과 원로들의 우려가 전달되면서 추대쪽으로 급변했다. 상의 회장 경선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거과열로 회원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생길 경우 상의 화합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김해상의는 화합을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선택을 한 셈이다.

    새로 출범하는 12대 김해상의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상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문제다. 김해지역은 2017년 연말 기준으로 인구가 53만2132명이다. 도내에서는 창원시 다음이고 국내에서는 14번째로 인구가 많은 기초지자체다. 제조업체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539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김해상의 가입 회원 수는 1721개에 불과하고 회비 수입은 인구나 제조업체 숫자가 훨씬 적은 양산상의보다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해지역 제조업체 중 종업원 10인 이내 영세 제조업체가 71.6% 달하기 때문이다. 김해에는 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300인 이상 기업은 7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상의는 6개월간 25억 이상 매출을 올리는 당연회원은 물론 자발적으로 상의에 가입하는 임의회원 수를 확대하는 등 회원 확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의 고유의 역할인 회원사 이해 대변 및 애로 해소 등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상의는 김해지역 제조업 주력 업종인 기계·금속과 자동차·선박 분야가 경기침체와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점을 감안, 대책 마련에 함께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제조업체들이 상의에 참여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 김해지역 제조업체 중 부산과 창원 등 외지에서 이전해 온 기업이 25%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 향토(자생)기업과 외지 유입 기업들 간에 교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해는 외지에서 유입되는 인구와 기업체 수가 많은 개방적인 도시다. 상의는 이런 변화에 걸맞게 향토기업과 외지 유입 기업 간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지역별, 산단별로 흩어져 있는 기업협의회들을 상의와 협력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기업협의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상의는 향토기업인들의 친목단체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상의는 지역 제조업체들과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산업 고도화도 고민하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 활동 지원에 적극적인 김해시와의 협력은 꼭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시가 관내에 각종 산단을 계속 조성하면서 기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경남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김해지역 제조업체 수는 2016년 대비 지난해 78개가 증가했다. 향후에는 규모가 큰 외지 기업들의 김해 유입도 가능해진다. 외지에서 유입되는 기업들의 규모가 클 경우 상의는 큰 우군을 얻게 된다. 김해상의가 지역 경제환경 변화에 걸맞은 역할을 한다면 예전보다 훨씬 나은 상의가 될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박명진 회장도 시대정신에 맞는 경영철학을 갖고 상의를 이끌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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