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8일 (화)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85) 몬치다(만치다), 몬떼다

  • 기사입력 : 2018-02-22 22:00:00
  •   
  • △서울 :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미투(Me Too) 운동’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더라. 여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게 문단과 연극계 등 전 사회적으로 번졌잖아. 경남에서도 연극계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나왔고. 피해 내용들을 보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경남 : 성추행을 폭로하는 ‘괴물’이라 카는 제목의 여성 시인의 시도 있었다 아이가. 시 내용 중에 억수로 유명한 시인 에 앉지 말라 카는 선배의 충고가 알고 보이 젊은 여자만 보모 몬칠라 캐서라꼬 안카더나. 충고를 잊아뿌고(잊어버리고) 그 시인 에 앉았다가 동생한테서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꾸개다 카더라꼬. ‘꾸개다’는 ‘구겨졌다’ 뜻이고.

    메인이미지



    △서울 : 성추행의 가해자들이 그 분야에서 거물급 인사들이라서 사람들이 받은 충격이 더 큰 거 같아. 그런데 ‘몬칠라 캐서’가 ‘만지려고 해서’라는 뜻이야?

    ▲경남 : 하모, ‘몬치다’는 ‘만지다’의 겡남말이다. ‘몸을 몬친다’ 이래 칸다 아이가. ‘만치다’라꼬도 카고. 선배가 충고를 한 거로 보모 한두 번이 아인 거 겉은데, 그런 거 보모 몬뗀 행우지를 몬하구로 주벤(주변) 사람들이 멀캐야지 안그렇나.

    △서울 :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살았겠어. 피해를 당하고도 말하지도 못하고. 그런데 ‘멀카다’는 꾸짖다, 나무라다의 뜻인 줄은 아는데, ‘몬뗀 행우지’는 무슨 뜻이야?

    ▲경남 : ‘몬떼다’는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뜻의 ‘못되다’란 말이다. ‘몬뗀 소안치(송아지) 궁디~이에 뿔 난다’ 안카나. ‘썽질(성질)이 참 몬떼거등(못되었거든)’이라꼬도 카고. ‘행우지’는 ‘행동거지’를 말하는 기다. 그라고 ‘멀카다’는 ‘머얼쿠다, 머라카다, 머러쿠다’라꼬도 칸다.

    △서울 :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을 받고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이 없어지도록 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