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사설] 부진경자청, 외유성 출장 ‘사파리투어’까지

  • 기사입력 : 2018-02-22 07:00:00
  •   

  • 공직자의 외유성 공무출장은 어제오늘 불거진 사안은 아니지만 이번에 적발된 부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전국 3개 경자청의 ‘외유성 출장’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이 21일 발표한 경자청의 공무 해외출장 실태를 보면 기가 찰 정도다. 전국 8개 경자청 중 부산·진해경자청과 광양만권 경자청, 대구·경북경자청 등 3개 경자청에서 총 47건의 문제성 외유가 적발됐는데, 투자유치를 한다며 아프리카를 방문해 ‘사파리투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자유치와 무관한 조합위원과 퇴직예정자 등 일반직원까지 해외시찰이나 선진사례 벤치마킹 명목으로 관광성 해외출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의 경우, 시·도의원과 부시장·부지사 등으로 구성된 조합위원 4명이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시찰 목적으로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잠비아, 짐바브웨 등을 방문해 사파리투어와 펭귄 관람을 했다고 한다. 투자유치를 하겠다면서 세계 최빈국을 출장 대상지로 정한 것부터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문제가 된 경자청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외유성 출장을 강행해 비난을 살 수밖에 없다. 경자청은 틈만 나면 예산부족을 탓하면서 외유성 해외출장 비용은 어디서 끌어다 쓰는지도 궁금하다.

    이번에 적발된 3개의 경자청 중 경남도와 관련 있는 곳이 부진해경자청과 광양만권 경자청(전남·경남) 등 두 곳이나 된다. 이들 경자청은 두 개의 지자체가 연합해 조합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불필요한 해외출장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한다. 차제에 경자청 조직관리의 문제점을 진단할 필요성이 있다. 경자청 성격상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은 불가피하지만 출장 목적, 출장 인원의 적정성, 예산낭비 여부를 철저히 따지고 중복·외유성 출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외유성 출장으로 혈세가 낭비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