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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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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한다며 아프리카서 ‘사파리투어’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 점검… 부진경자청 등 3곳서 47건 적발

  • 기사입력 : 2018-02-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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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이 투자유치를 한다며 아프리카를 방문해 사파리 투어를 하는 등 ‘외유성’ 공무출장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현재 운영 중인 8개 경제자유구역청의 공무국외여행 (2015년 1월~2017년 5월) 실태점검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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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유성 출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남신문DB/



    점검 결과, 2개 이상의 지자체가 연합해 ‘조합’ 형태로 운영하면서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진행 중인 3개 경자청 (부산·진해, 광양만권<전남·경남>, 대구·경북)에서 47건의 문제성 해외출장이 적발됐다.

    이들 경자청은 운영·예산·감사권한을 가진 조합위원(시·도의원, 부시장 등)이 해외시찰 명목으로 매년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녔고, 외자유치 업무와 관련 없는 일반직원들도 선진사례 벤치마킹 명목으로 매년 관광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외자유치 담당 직원들의 해외 출장도 부실한 준비로 공식 일정이 변경·취소되는 경우가 많았고, 같은 도시나 기업을 불필요하게 중복 출장한 사례도 다수 밝혀졌다.

    부산·진해경자청 조합위원 4명은 지난해 5월 11일간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시찰 명목으로 투자유치와 관계없는 아프리카 빈국 보츠와나·잠비아·짐바브웨 등을 공무여행하면서 사파리 투어와 빅토리아폭포 관람, 펭귄 관람 등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부산·진해경자청 2개 팀은 2016년 11월 3일간 투자유치 목적으로 공무출장을 가면서 방문도시(도쿄)와 방문기업이 똑같았고, 한 달 뒤 박람회 참석을 위해 또다시 도쿄를 방문하는 등 불필요한 해외출장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만권 경자청은 2015년 10월 7일간 해외선진지 비교연수 명목으로 투자유치와 무관한 일반 직원 15명을 선발해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관광지를 여행하게 하는 등 2015년에만 3차례 관광성 해외출장을 진행했다.

    부패예방감시단은 이러한 관광성 출장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발병,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등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부패예방감시단은 ‘문제성’ 해외출장이 적발된 이들 경자청의 공통점은 한 개 지자체가 아닌 두 개 지자체가 연합해 조합 형태로 구성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두 개 지자체가 청장을 번갈아 임명하고 지자체별로 본부조직을 각각 운영하다 보니 조직관리가 쉽지 않아 부적절한 해외출장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패예방감시단은 문제가 적발된 경자청의 해당 지자체에 관련자 10명을 징계하고, 부당집행된 해외출장비를 환수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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