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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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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80) 제22화 거상의 나라 40

‘이 여자 재미있네’

  • 기사입력 : 2018-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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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에게는 산사가 있었다. 그 여자는 북경에 혼자 있다.

    “나는 여자가 있는데.”

    “숨겨 놓는 여자도 있잖아요.”

    장연화가 웃었다. 여자가 있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투다.

    ‘이 여자 재미있네.’

    김진호는 장연화가 마음에 들었다. 김진호는 아침에 일어나 면도를 하고 샤워를 했다. 장연화도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순댓국 먹으러 가야지?”

    “사주는 거예요?”

    “사준다고 했잖아?”

    “그럴 줄 알았어요.”

    장연화와 함께 모텔을 나왔다. 장연화가 김진호의 팔짱을 끼었다. 겨울 아침이지만 시장의 점포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고 있었다. 대림시장은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 안에 순댓국집이 있었다. 순댓국 두 그릇을 주문하여 장연화와 함께 먹었다.

    “맛이 어때요?”

    “좋은데.”

    순댓국은 냄새도 나지 않고 김치와 깍두기도 깔끔했다.

    “가끔 가다가 순댓국 좀 사줘요.”

    “응. 서울에 있을 때는 꼭 사줄게.”

    “중국 구경도 시켜주고요.”

    “중국 구경을 하려면 중국어 공부 좀 하는 게 좋을걸.”

    “하죠. 낮에는 할 일도 없는데. 자기 하고 애나 맨날 만들었으면 좋겠다.”

    장연화가 고개를 숙이고 큭큭거리고 웃었다.

    “그래. 열심히 만들어보자구.”

    김진호가 낄낄대고 웃었다. 장연화와 헤어져 사무실로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있었다. 김진호는 그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영유아 의류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직원들은 영유아 의류사업이 좋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우선 K랜드 매장을 오픈하는 게 중요해요.”

    총무인 신건우가 말했다.

    “대학가에 오픈을 하는 거죠?”

    송진화가 물었다.

    “북경대학 근처에 오픈할 거야. 알아보고 있는 중이거든.”

    “북경사범대학 쪽도 괜찮을 거예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고 중국의 100대 대학 순위 16위에 꼽히기도 한대요. 여자들도 많이 다니고요.”

    “우선 북경대학부터 살피자고. 내가 저녁에 중국으로 들어갈 거니까 여기서는 하이틴들의 봄 상품을 준비해 봐. 송진화씨가 디자인과 색상을 잘 살피고. 북경 중국인들의 트렌드가 뭔지 살펴야 할 거야.”

    김진호는 오전을 사무실에서 보낸 뒤에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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