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 격차가 최근 2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는 반면 지방 주택가격은 하락하면서 주택시장의 초양극화가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18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 매매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107.6으로, 2015년 말 전국의 지수 재조정(지수 100)이 이뤄진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 지수가 기준시점(100)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고, 100 이하는 그 반대를 뜻한다.

이에 비해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주택지수는 99.0으로, 지수 재조정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2015년 말과 비교해 7.6p 오른 반면 지방은 1.0p 하락하면서 서울-지방간 매매가격 지수 격차도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8.6p로 벌어졌다. 5대 광역시 주택 매매가격지수 역시 101.5로 최근 2년 내 가장 높았음에도 서울과의 격차는 지수 재조정 이후 가장 높은 6.1p로 확대됐다.

아파트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11.0으로, 2015년 말 이후 최고지만 지방의 지수는 97.8로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0.1p에 불과했던 서울과 지방 아파트값 지수 격차도 올해 1월에는 13.2p로 확대됐다. 5대 지방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도 101.4로 2년 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서울과 격차는 9.6p로 2년 내 가장 컸다.

지방 광역시 가운데 부산 아파트 매매지수가 106.0으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10월(106.2)보다는 0.2p 하락했다. 대구는 96.3, 울산은 98.6으로, 2015년 말보다 떨어졌다. 최근 주택 공급 과잉과 지역 경기침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은 매매가격 지수가 95.7, 충남은 96.1, 경북은 93.1로 100에 못 미쳤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친 거제시는 88.5로 전국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또 창원은 92.9,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결정이 내려진 군산은 96.9, 계속되는 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는 93.5로 각각 2년 내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지수는 11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이 114.8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청약위축지역’ 지정 등을 통한 규제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