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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국내 최초 ‘마라톤 풀코스 3시간 이내 돌파’ 300회 달성한 심재덕씨

“쉼없이 목표 향해 달리는 것이 내 인생이죠”
25년전 기관지확장증 진단 받고 마라톤 시작
거제서 열린 마라톤대회 우승하며 매력 빠져

  • 기사입력 : 2018-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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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덕씨가 산책로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심재덕(50·생산지원부 기감)씨가 국내 최초로 ‘SUB-3’(마라톤 풀코스(42.195㎞) 3시간 이내 돌파) 300회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최근 수립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2018 모이자! 달리자! 월드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3분00초 만에 결승점을 통과해 ‘SUB-3 ’300회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심씨의 최고기록은 지난 2010년 3월 동아일보 주최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9분11초를 기록,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씨가 세운 기록 2시간29분19초보다 8초 빨랐다.



    지난 1987년 2월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심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93년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심씨는 “수술을 해도 완치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해서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보려고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극구 만류하면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지만 처방받은 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새벽에 무작정 달렸습니다”

    심씨는 “처음부터 달리는 것이 힘들었고, 너무 피곤해서 코피도 많이 흘렸습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거제 장승포에서 열린 3번의 단축마라톤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점차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호흡도 점점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95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생애 처음으로 풀코스를 2시간39분05초에 완주, SUB-3를 달성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가 몇 개 없었기 때문에 완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꾸준히 달리다 보니 14년 만인 2008년 8월에 국내 최초로 ‘SUB-3’ 100회를 달성한 데 이어 4년 후인 2012년에 200회, 그리고 지난달 28일에 다시 국내 최초로 300회를 달성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300회를 달성, 1년에 11.5번 풀코스를 완주한 것이다.

    특별한 기록들도 많다.

    이틀 연속 풀코스대회에 참가해 모두 우승한 것이 6회이며, 아침에 풀코스, 저녁에 울트라마라톤(100㎞)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기도 한 놀라운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두 개의 기록은 ‘세계 최초’로 남아 있다.

    심씨는 “마라톤 목표가 단순히 풀코스였다면 SUB-3를 500회 쯤 달성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산악 &울트라 마라톤과 철인 3종에도 도전하다 보니 풀코스 공백이 많이 생겼습니다.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코스는 연습의 무대가 됐고, 풀코스를 발판 삼아 해외 원정의 길을 떠나게 됐습니다. 해마다 4~5회 정도 해외 원정길에 오르고, 그때마다 설렙니다. 셀렘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특히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열린 ‘MMT 100마일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그해 미국 올해의 울트라 러너로 뽑힌 ‘칼맬츠’를 18분 차이로 이기고 우승한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마라톤 대회인 ‘하세츠네 산악마라톤(71.5㎞) 대회’(2005년)는 아무도 8시간의 벽을 넘지 못할거라 예상했는데 그 벽을 허물며 역대 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혜로 평생 참가할 수 있는 엔트리가 주어져 해마다 참가하고 있습니다.”

    심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저의 무대는 풀코스보다 산악 울트라에 있습니다. 제일 잘하는 종목이라고 할까요? 다른 종목보다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는 어김없이 올해도 해외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오는 3월 2~4일 홍콩에서 열리는 ‘트랜스란타우 산악대회(100㎞)’와 4월에는 일본 후지산을 한 바퀴 도는 ‘UTMF(울트라 트레일 마운틴 후지- 160㎞)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며, 이후에도 매치가 성사되는 대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심씨는 “달리고 또 달리며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나의 인생”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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