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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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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로봇재활로 희망을 걷다

  • 기사입력 : 2018-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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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희연병원 간호팀장)


    21세기 현대인들은 인간이 지구에 정착한 이후 가장 풍부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에 반비례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고 있다. 발병 후 치료를 위한 의학은 발달하였음에도 건강이 악화되기 전 관리에는 취약하여 매해 당뇨 합병증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인지 기능 저하 등 여러 장애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환자들이 경제·사회문제 등으로 체계화된 치료 해택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경제가 발달하고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고 있다. 환자의 증가에 따라 치료의 개념도 달라져 통증조절이나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관리 치료함으로써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활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뇌질환 및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환경·언어·정신·인지 상태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고 주치의, 담당 치료사, 간호사, 복지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팀-어프로치를 통해 각 직군별 정보를 공유한 후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운다.

    팀에서는 입원 후 6개월간 전반적 재평가를 매달 시행하고 이를 통해 호전 속도를 확인, 치료가 종결되기 전 환자의 가족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다시 평가하여 충분히 회복되었는지 재평가한다. 또한 향후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하여 증세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방법을 교육하고 추적 관찰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도 제공한다.

    이렇듯 재활의학과의 치료과정은 다른 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직종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희연병원의 5289㎡(1600평) 규모의 재활 전용 병동에서는 침상에서 나와 치료실까지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게 통합 재활 치료실을 운영하며 4명의 재활 전문의, 체계적으로 교육된 130명의 작업·물리·언어 재활치료사, 경남 유일의 간호 1등급 간호사, 각 담당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치료를 통해 보다 빠른 재활을 돕는다.

    매해 교통사고·사회재난 사고 등으로 중추신경계 손상을 입은 운동기능 상실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환자의 보행기능 회복은 재활치료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걷는다는 것’은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회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로 병원은 환자의 재활 기능 회복의 ‘골든 타임’인 발병 후 6개월 내의 보행 재활 훈련을 위해 Swiss HOCOMA사의 보행재활로봇 3기종을 도입, 토털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초기 기립에 도움을 주는 로봇(Erigo pro)을 시작으로, 보행 훈련을 위한 로봇(Lokomat nanos)의 도움을 받아 정상인 걸음걸이에 근접한 패턴 보행훈련을 효과적·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며 마지막 단계로 자율보행 재활로봇(Andago)를 통해 스스로 집으로 걸어가는 자율 보행 훈련까지 지원하고 있다.

    재활 로봇은 기존 보행훈련을 환자가 치료사와 함께 했을 때보다 치료효과는 24배나 되는 걸로 나타났으며, 치료 내용이 로봇의 컴퓨터를 통해 기록되기 때문에 치료 향상도 및 치료 방향을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재활 보행 훈련시 15분 동안 치료사와는 30걸음, 재활로봇과는 720걸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재활병동은 발달된 기술과 의료지식을 동원한 최고의 치료·재활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병이 재발되어 다시 환자가 되지 않도록 주택 개보수 등 근본적 생활 개선까지 모색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박정희 (희연병원 간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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