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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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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피로증후군

  • 기사입력 : 2018-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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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병원장)


    설레는 설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 많은 가사일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럼 어떻게 하면 척추에 피로가 덜해질까? 오늘은 명절 척추피로증후군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

    척추피로증후군이란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몸이 찌뿌둥하거나,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등 척추에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좁은 자동차 좌석에서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하루 종일 운전을 하는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등 삐딱한 자세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을 하는 경우 평소보다 허리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이처럼 허리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우리가 느끼는 몸의 피로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또 많은 운전자들이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소한 습관도 몸에 영향을 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 운전으로 오는 척추피로증후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일단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거리 운전에 따른 몸과 마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1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자. 그리고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운전자는 좌석을 너무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당겨 앉지 말아야 한다. 등과 엉덩이를 등받이에 기댄 상태로 15도 정도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장거리 운전을 해서 도착했다면 음식장만 등의 가사 일이 시작된다. 어떻게 준비해야 몸에 무리가 덜 될까? 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양반다리, 다리를 한쪽으로 꼰 자세,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서 작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평소보다 척추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져 목통증, 허리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게 되는데 이때 허리를 삐끗하면서 척추기립근이 다칠 수도 있다. 심할 경우 디스크가 돌출되는 경우가 있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으니 중장년층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억하자. 가능한 한 가사일은 되도록 식탁 위에 올리고, 의자에 앉아서 하자. 밥을 먹을 때도 식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가 아픈 분들이라면 더욱더. 또 설거지를 할 때도 받침대를 놓고 한쪽 발을 번갈아 올리면서 하면 허리 통증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다. 차례상 같이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여러 사람과 들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자.

    만일 설 연휴를 보낸 후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계속되는 통증을 방치할 경우 퇴행성디스크 등 척추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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