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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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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나도 목 디스크?

  • 기사입력 : 2018-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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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병원장)


    최근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유독 많아졌다. 환자들의 공통점은 두통 또는 편두통이 있어 약을 먹으면 덜해지나 자주 반복되고 어지러증과 속이 메스꺼운 증상까지 동반된다고 한다.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걱정되어 머리 MRI 검사와 위내시경 검사까지 마쳤으나 검사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증상은 반복된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상이 경추(목) 디스크 탈출증 치료 후 좋아졌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목 디스크인가요?’라며 병원을 찾는다.

    생활환경이 스마트화되면서 컴퓨터와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이 길고 스트레스가 많아 경추 질환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경추 추간판(목디스크)탈출증이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디스크의 수분이 감소하는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디스크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굳어지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발생해 내부의 굳어진 수핵이 추간판 벽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주원인이다.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나 부딪히거나 삐끗하는 외상보다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여 뻐근하거나 잠자는 자세가 나빠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잘 알려진 대표적인 증상으로 △목 뒤 부분이 항상 뻐근하다.△어깨와 등이 자주 결리는 느낌이 든다. △목, 어깨 통증과 함께 머리가 자주 아프다. △팔에서 손가락까지 저리다.△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거나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잠을 자고 나면 목 부분이 개운치 않다. 등이다. 여기에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집중력 및 학습능력 저하, 어지럼증, 누적피로, 눈의 피로 등이 최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이 증상들은 뇌혈관질환이나 타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여 머리 MRI 검사와 안과 진료, 약물치료 등을 하다하다 호전이 없어 신경외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

    척추질환은 환자의 치료 경험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이 심하다 하더라도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습관 변화로 증상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독서대를 사용하거나 컴퓨터 모니터와 눈 높이를 같게 하는 작은 변화가 경추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완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보존적 치료와 원인을 치료하는 침습적 치료로 나눠지며, 검사상 신경 압박 소견은 미약하다 하더라도 보존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원인을 치료하는 최소침습적 방법으로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이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국소 마취하에 1㎜ 정도의 작은 관이 탈출한 디스크와 신경 사이로 들어가 디스크 또는 골화된 인대와 신경의 유착을 박리하고 신경을 누르는 이물질들을 수축 후 녹아내리게 하는 약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20~30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 병실에서 4시간 정도의 안정 후에는 퇴원이 가능해 당일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시술로 인한 구조적 손상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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