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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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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서 살 빼지 말고 체지방 줄여서 빼라

■ 건강하게 살 빼기
굶기·사우나 땀 배출·이뇨제 복용 등 잘못된 다이어트

  • 기사입력 : 2018-0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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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줄이기는 쉽다’라고 선언한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사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체중 감소는 너무 쉽다. 왜냐하면 굶으면 체중은 빠지게 돼 있기 때문이다.

    ‘굶으면 체중은 빠진다’라는 절대 명제는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절대 명제에 반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 외에는 없을 것이다.

    ‘체중 줄이기는 쉽다’라는 사실을 ‘성적 올리기는 쉽다’라는 사실과 연결시키기 위해서 체중 감소를 시험 성적과 견줘 설명을 해보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성적 올리기는 너무 쉽다.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다. 전제 조건이 있음을 확인하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이라는 전제하에서 성적 향상은 쉽다. 여기서 ‘실력 향상’이 아닌 ‘성적 향상’임을 다시 확인하자. ‘실력’은 과정이며, ‘성적’은 결과다. ‘성적’이라는 결과가 오르고, ‘실력’이라는 과정이 진행될 수 없다. 즉 당연히 과정인 ‘실력 향상’을 통해 결과인 ‘성적 향상’에 도달하는 것이 이치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과정인 ‘실력 향상’ 없이도 결과인 ‘성적 향상’이 가능하다. 간혹 사회적 문제가 되는 문제지 유출도 같은 의미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하지 않아도 출제 문제를 미리 알고, 그 해답을 안다면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만점을 획득할 수 있다. 물론 일부러 만점을 피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비도적이고 불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한 성적 향상을 사회가 용인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용인되지 않는 것을 우리 스스로는 알기에 이러한 잘못된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혹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기존 다이어트에 ‘비도덕적이거나 불법적이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이 ‘비생리적이고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기존 다이어트는 우리 몸과 마음에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상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다이어트 얘기로 돌아가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장 확실한 진리는 ‘굶으면 체중은 빠진다’라는 사실이다. 굶는데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더구나 기존 다이어트는 ‘굶으면 체중은 빠진다’라는 절대 명제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다. 기존 다이어트는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 체중 감소는 결과이며, 굶는 것은 과정이다. 원인과 결과적인 측면에서 ‘굶음’이라는 원인은 반드시 ‘체중 감소’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돼 있다.

    그러면 이렇게 명확한 진리 앞에서 잘못된 기존 다이어트는 ‘체중 감소’라는 목표를 향해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즉 ‘굶기면 반드시 체중은 감소되는데, 그러면 어떻게 굶길 것인가’를 연구하게 되는 것이다.

    첫째 굶기되 힘들지 않게 하는 수단과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둘째 힘들게 굶기되 조금 더 빠른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수단과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여기서 굶되 힘들지 않는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참는 것은 큰 괴로움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식욕 충동 억제의 괴로움을 무마하기 위해서 식욕억제제가 나오게 된다. 식욕억제제를 활용하게 되면 식욕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고, 먹고 싶은 식욕의 충동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음식 섭취를 줄이게 된다. 그러면 체수분의 감소가 이뤄지게 되고 당연히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식욕억제제 외에 식욕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들은 다양하다. 저칼로리 음식을 통해서 배를 불려 고칼로리 음식물의 섭취 욕구를 억제하는 방법도 하나의 수단과 방법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보조식품이라든지, 원푸드 다이어트라든지 하는 논리가 그러한 수단과 방법으로 활용된다.

    굶으면 식욕 충동 억제의 힘겨움 외에 굶게 되면 체력적인 저하가 일어나게 된다. 이를 해결하는 수단과 방법 또한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체력으로 더 부담스럽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섭취되어야 할 영양분이 섭취되지 못함으로써 부족한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굶게 되면 생기는 근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서 오히려 근력 강화 운동을 요구하는 수단과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또 힘들게 굶지만 조금 더 빠른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수단과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힘들게 굶으면 스스로 의지력 약함을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쉽게 식욕에 굴복할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서로가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체중 감소’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서 굶는 다이어트를 다른 분들과 같이 함으로써 동료의식을 고취시키고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과 방법도 있을 것이다.

    힘들게 굶으면서 사우나나 운동을 통해서 수분 배출을 돕는다면 체중 감소는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 사우나를 통해 땀의 배출이 이뤄지면 시간에 따른 효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500g 정도의 체수분 감소는 가볍게 이뤄진다. 물론 사우나 이후에 목이 말라 물을 들이켜는 순간 체중의 감소는 의미가 없어지겠지만. 이외에도 대변으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사하제를 복용함으로써, 혹은 소변으로 수분을 뺄 수 있는 이뇨제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다이어트의 목표인 ‘체중 감소’는 더 드라마틱해질 수 있다.

    아마도 이러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활용한다면 한달에 최소 5~10kg의 체중 감량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어렵지 않다’라는 점을 잠시 짚고 가자.

    ‘어렵지 않다’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과 다이어트를 지시하는 사람으로 구분하자면 다이어트를 지시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렵지 않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존 다이어트를 하는 분은 너무도 힘들다.

    원래 다이어트를 의도했던 초심은 크게 두 가지였을 것이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부끄러움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다이어트 이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싶은 욕구 말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강함’이라는 목적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체중 감소’라는 잘못된 목표에만 이끌려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잘못된 기존 다이어트는 ‘굶으면 체중이 빠진다’라는 절대적인 진리를 결과론적이니 측면에서 집중하기에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포장하고 활용하고 있다.

    오드리다이어트는 이러한 잘못된 기존 다이어트의 수단과 방법을 거부한다. 오드리다이어트가 ‘굶으면 체중은 빠진다’라는 단순명쾌한 진리를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굶는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기에 그러한 수단과 방법은 활용하지 않는다.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다이어트의 목적과 다이어트의 목표, 다이어트의 방법은 적절하게 선택되어져야 한다. 즉 ‘건강함’이라는 다이어트의 목적에 부합한 ‘체지방 감소’는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체지방 감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건강함’이라는 목적을 해치면 안된다.

    우리는 괴로운 식이요법이 필요없는, 힘겨운 운동요법이 필요없는, 두려운 요요현상이 걱정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도 ‘다이어트는 체중 감소야’라는 마음으로 하루라도 더 빨리 눈에 보이는 체중 수치의 급격한 감소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에 대한 만족이 다시 더 큰 만족을 얻고자 하는 잘못된 욕심으로 오히려 우리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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