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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삼한사미(三寒四微)-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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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몰아친 뒤 기온이 누그러지자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침 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이지만 낮부터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며 추위가 주춤하니 다시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릴 것이란 예보다. 서풍을 타고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공장이나 자동차 매연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최대 3개월간 몸속에 머물러 호흡기와 심혈관 등 건강을 해친다.

    ▼전통적인 겨울 날씨를 가리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새롭게 등장한 말이 있다. 바로 삼한사미인데, 말 그대로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흐려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북서풍으로 ‘북극 한기’가 내려올 때 사흘은 추웠고, 북서풍이 약해지고 포근한 남서풍이 불 때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현상이 이어졌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의 도시와 비교해 여전히 높았다. 황사를 포함한 서울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미국 LA보다 1.5배 높았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보다는 각각 2.1배, 2.3배 높았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원인 중 중요한 부분은 바로 중국발 미세먼지다. 중국은 연료 중 석탄의존도가 70%나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공포의 대상으로 바꿔 놓았다. 국내 미세먼지 오염 중 중국 오염물질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에서 아무리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도 중국 정부와 함께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면 미세먼지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은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중국과의 환경 협력도 필수적이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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