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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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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82) 데나깨나, 시피하다

  • 기사입력 : 2018-01-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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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아레 정헨(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오르는 거 봤제. 진짜로 잘하더라꼬. 16강전서는 전 세계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라 카는 선수하고 붙어가 3-0으로 이기더마는 8강전서도 또 3-0으로 이기뿌더라 아이가. 랭킹 높은 선수라 캐도 데나깨나 16강이나 8강에 올라가는 거 아이다. 그라이 4강까지 간 정헨 선수가 얼매나 대단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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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정현 정말 대단하더라. 아직 스물두 살밖에 안됐는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잖아. 그런데 ‘데나깨나’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데나깨나’는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의 뜻으로 표준어로는 ‘도나캐나’다. 지역에 따라 ‘데나깨나(거제 마산 밀양 진해 창원 함안), 떼나개나(진주 합천), 도나개나(거제), 지나깨나(거제 부산 합천), 데나개나(산청)’라 칸다. ‘데’나 ‘개’는 윷놀이에서 온 말 겉다 카더라꼬. 윷놀이에서 ‘모’나 ‘윷’은 잘 나오지 않지만, ‘도’나 ‘개’는 잘 나온다 아이가. ‘말(言) 그거 데나깨나 하는 거 아이다’, ‘데나깨나 상 받으모 누가 공부할라 카겄노?’ 이래 안카나. 인자 정헨을 시피하이 보는 선수는 없을끼구마는.

    △서울 : ‘시피하이’는 또 무슨 말이야?

    ▲경남 : ‘시피하다’는 ‘실력이나 수준이 비교 대상이 안돼 가소롭다’하고, ‘별 흥미가 없다’ 카는 뜻의 겡남말인데, 표준어가 없어 설명하기 에립네. 표준어사전엔 ‘별 흥미가 없다’는 뜻의 경남방언으로만 나오더라꼬. ‘시피하다’는 ‘만만하다’, ‘하찮다’하고 비스무리한 뜻이라 보모 될 끼다. ‘그거 갖고 내한테 대애모(대면) 시피하다(가소롭다)’, ‘절마는 시피하이(만만하게) 이일 넘이(여길 놈이) 아이다’ 이래 카지. ‘세피하다’, ‘시피허다’라꼬도 칸다.

    △서울 : 이제 누구도 정현을 시피하게 안 볼 거야. 그러고 보니 오늘 오후에 ‘테니스 황제’라 불리는 세계 2위 로저 페더러하고 준결승전을 하잖아. 페더러도 꺾고 결승에 오르도록 같이 응원하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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