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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세이프가드 조치에 발동동

세탁기 수출 비상… 수입 세탁기·부품에 최대 50% 관세
창원 생산량 대미수출의 20% 차지

  • 기사입력 : 2018-01-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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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외국산 가정용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 최대 5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하면서 창원산단 내 LG전자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권고안에 대해 이 같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이프가드(무역법 201조)는 특정 수입품목의 수입이 급증, 미국 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킬 경우 관세부과,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을 규제할 수 있는 미국의 무역구제 수단이다.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한국산 등 수입 철강에 3~30% 관세를 부과한 지 1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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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은 우선 연간 120만대의 LG·삼성전자 등 외국산 세탁기 수입물량에 대해선 첫해 20%, 2년째 18%, 3년째 16% 관세를 추과 부과한다. 초과물량에 대해서는 첫해 50%, 2년째 45%, 3년째 40%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LG·삼성전자의 대미 세탁기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탁기 부품의 경우에도 첫해에는 5만대분 초과 물량에 50%, 2년 차의 경우 7만대분 초과 물량에 45%, 3년 차에는 9만대분 초과 물량에 40%를 부과하도록 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의 대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연간 3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고율 관세 부과로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당초 미 ITC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로 LG전자가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를 세이프가드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미국 정부는 최종적으로 이마저도 포함시켰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LG전자의 대미 수출 물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의 생산이 대부분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대해 LG전자는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풀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리는 데다 이곳에서 연간 수출물량을 모두 커버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29인치 세탁기)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통 및 소통자들에게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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