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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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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통·화합·배려하는 사회를 기대하며- 박종난(의령경찰서 수사지원팀장)

  • 기사입력 : 2018-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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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고 하였다. 개인은 사회 구성원과의 관계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멋있다 싶으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친구들에게 우쭐대며 선생님께 배운 말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곤 했었다. 다른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철학적 의미를 담은 말들을 해 주었지만 그때는 사실 정확한 의미를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좋은 말 정도로 이해하고 친구들이 나보다 더 많이 공부 했구나 하며 은근히 부러웠고 그런 친구들이 고마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자기중심적이기보다 희생과 양보, 남을 우선 배려하고 더 아껴주는 마음을 갖고 행동해야 삶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 전부터 나의 직장에서는 ‘화목데이 허그(hug)의 날’을 정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출근하는 동료들과 프리허그 운동을 하고 있다.

    처음 허그를 시작할 때는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귓전에 낮은 목소리로 “수고많습니다. 존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따뜻한 가슴을 포옹함으로써 동료애가 싹트고 배려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매월 지구대와 파출소를 방문하여 수사경찰과 지역경찰간 소통과 화합을 제대로 하기 위한 ‘소화제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의견과 관내 상황을 소통하고 사건사고에 신속 공동 대응함은 물론 부서 이기주의를 없애고 협력치안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직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그마한 소통 화합 배려 운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쳐 나가기를 희망한다.

    소통과 화합에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인도 잠언에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고 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울고 너 혼자 웃도록 하라’라는 말이 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니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 누구나 후회 없이 살아가고 싶은 소망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이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소통과 화합, 배려심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기심 즉 욕심 때문에 허사가 되기 일쑤다.

    짧은 인생 여정에서 보람 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나 자신부터 타인을 먼저 배려하면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다. 이를 진정으로 실천한다면 마지막 가는 길에 나를 아는 다른 이들이 눈물 흘릴 때 나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박종난 (의령경찰서 수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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