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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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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방문의 해가 힘차게 솟았다 (4) 문화·예술·교육 어우러진 창원

문학의 향기·미술의 감동·과학의 신비 곳곳에
[2018 신년특집- 대한민국의 중심 경남] 창원방문의 해가 힘차게 솟았다 (4)

  • 기사입력 : 2018-01-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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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은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 전 장르에 걸쳐 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이다. 따라서 창원시는 이들 예술인이 태어나고 자랐던 생가와 작품이 소장된 기념관을 꼭 관광코스에 하나둘씩 포함해 홍보물을 만들어 예향의 향기를 알리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그윽하게 퍼지는 문학의 향기= 문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고운 최치원(857~?) 선생이다. 열두 살 어린 나이에 당시 선진국이던 당나라로 건너가 17년간의 유학생활 동안 주옥같은 글재주로 당나라 문인보다 더 빼어난 재주를 뽐냈던 걸출한 문장가, 격문(토황소격문) 하나로 반란군을 물러가게 한 일화의 주인공, 그러나 난세에 관직을 버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았던 시대의 풍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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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경남대에서 열린 최치원 선생 유적지 안내 표지판 제막식./창원시/



    마산지역엔 유난히 선생의 흔적이 많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돝섬, 월영대, 고운대 등 9곳이 있다. 경남대 인근에 선생이 제자를 가르친 월영대(마산합포구 밤밭고대로 442)가 있고, 경남대 내에도 있다. 경남대는 지난해 10월 선생의 별장이었던 합포별서와 선생의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월영서원이 있었던 흔적을 기리고 관광객 발길을 유도하고자 안내판을 중앙도서관 입구에 세웠다.

    창원시가 조성한 돝섬 → 월영대 → 합포별서 옛터 → 월영서원 옛터 → 최치원의 길 → 고운대(무학산) → 서원곡비 → 관해정 유상곡수로 이어지는 최치원 관광길을 제대로 보자면 며칠은 족히 걸린다.

    마산출신의 문인과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으면 마산합포구 노산북 8길에 위치한 마산문학관을 가보면 된다. 2005년 개관한 이곳엔 시 ‘소풍’으로 유명한 천상병 시인 등 13명의 지역 출신 문학인과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진해구 소사동엔 고도의 정신주의 시 세계를 개척한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의 자필원고 등 유품 300여점과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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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구 소사동에 있는 김달진문학관./창원시/

    시대에 편승해 헛된 명리를 탐하지 않았던 선생은 무욕과 탈속의 경지에 다다른 시인으로, 불심 깊은 승려로, 향리의 존경받는 교육자로 일생을 살았다. 일제강점기에 진해 계광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일제의 민족말살로 계광보통학교가 폐교됐을 땐 금강산 유점사로 입산해 득도하고 화엄경에 심취하는 등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91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고, 1996년부터 진해에서 김달진문학제가 열려 시인의 고결한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생가 터는 문학관 옆에 자리하고 있다.

    ◆문신, 김종영 그리고 예술촌과 미술관= 창원시민과 예술인,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은 마산합포구 문신길(추산동)에 1994년 문을 열었다. 문신(1923~1995) 선생이 타계하기 전 직접 자력으로 자신의 미술관을 건립해 영구히 기념화했다. 회화로 시작했으나 파리유학 후 회화보다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형태의 스케일 큰 조각작업에 열중하면서 문신 선생은 세계적인 조각가로 명성을 떨쳤다. 선생이 혼신의 정열을 바친 미술관에는 조각작품, 유화작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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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성 김종영(1915~1982) 선생도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미술학교에 유학, 조각을 전공했다. 김종영은 사물을 형태보다는 정신에 치중해 그리는 ‘사의(寫意)성’에 방점을 두고 자연을 소재로 한 단순한 표현과 기법의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추사 김정희를 마음의 스승으로 여겨 조각 외에도 많은 서예, 산수화 작품 등을 남겼다. 의창구 의안로 44번길(소답동) 생가터에는 조선후기 전통양식의 한옥이 있다.

    경남도청 옆에 있는 도립미술관에서는 연중 수준 높은 국내외 미술품을 전시하고 주변에는 조각미술품이 설치돼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마산지역 창동으로 가면 지역 예술인의 생동감 넘치는 작품과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창원시는 한때 마산의 핫플레이스였던 원도심권 창동을, 다시 문화와 예술이 살아숨쉬는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고 보고 싶어한 2만8000여명의 외국인 이름을 새긴 창동상상길, 골목마다 이색테마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창동예술촌, 생활공예작가 20여명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부림창작공예촌 등이 있다.

    ◆미래세대 ‘과학공부’의 장, 창원과학체험관·에너지환경과학공원= 과학교육 아이템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성산구 충혼로 72번길 16(중앙동)에 자리한 창원과학체험관은 경남 유일의 과학체험관으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2만7910㎡면적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생명과학이나 환경에너지 등 기초과학에 대해 배울 수 있고, 과학실험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 대형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4D영상관, 15m 돔스크린에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 움직이는 우주선 모형을 타볼 수 있고 우주복도 입어볼 수 있는 우주체험, 비행기 조종체험부스 등 90% 이상이 체험과 참여로 이뤄져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자녀를 키우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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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구 덕산동에 있는 에너지환경과학공원./창원시/



    무한정·무공해 에너지를 지향하는 에너지 테마 공원도 있다. 진해구 천자로 10(덕산동)에 2006년 만들어진 에너지환경과학공원. 시는 하수종말처리장, 생활폐기물매립장, 소각장 등 혐오시설이 있던 곳에 님비현상도 해소하고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친환경도시공원을 조성했다. 거북선과 범선 모양의 에너지전시관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홍보관, 체험관, 전망대 등을 세웠다.

    이외도 창원단감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단감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농촌테마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관광상품이다. 단감테마공원(의창구 동읍 화양리·4만9000㎡)엔 단감수확철인 가을이 아니라도 홍보관에서 단감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 연중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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