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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 이성철 (BNK경남은행 사회공헌홍보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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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경영활동 중 하나인 ‘사회공헌사업의 방향성과 방법’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봉사·기부·자선·환경보호 등 선행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완수’. 기업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 경제적 이윤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공유하는 ‘공유가치 창출(CSV, Created Shared Value)’. 두 가지 어젠다가 그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주창하는 이들은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공유가치 창출이 기업의 수익 극대화와 사회적 가치 유발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지금 당장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위한 지원책으로서는 ‘시의성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반면 공유가치 창출을 주창하는 이들은 전통적 방식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가 순수한 기업경영활동이기는 하나 ‘일시적이고 한계성을 띤다’고 지적한다. 두 가지 주장 모두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다. 그러면 사회공헌사업의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 다시 말해 왕도가 있을까?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회사의 사회공헌사업을 담당해 온 부서장으로서 직접 계획하고 몸으로 뛰며 얻게 된 결론이 있다. 사회공헌사업의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은 정답이 아니라 모범답안을 참고해야 할 사안이라 것이다. 사회공헌사업의 방향과 방법은 무엇보다 통합적 관점에서 올바르게 접근해 조화와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일시적·한계성을 띤다’ 그리고 ‘시의·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엇갈리는 가치 극복을 위해서는 각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접목해 운영하면 될 일이다.

    전경련이 내놓은 ‘2016년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 행태가 선진국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규모가 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공헌사업의 ‘바람직함’이라는 기준으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와 공유가치 창출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급선회하는 등 적잖이 혼선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1970년 창립 이래 지난 48년간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오며 그동안 겪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완수와 공유가치 창출 노력을 함께 기울여 오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은행 최초의 공익재단인 ‘BNK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을 출범해 장애인·기초생활수급권자·독거노인·새터민·다문화가정·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해 복지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쳐왔다. 또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전부터 지역 인재의 육성과 역외 유출방지 차원의 장학사업을 추진, 장학금 수혜를 입은 인재를 신입행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지역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주여성을 외국인섭외역으로 채용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 유휴공간을 활용해 개관한 BNK경남은행갤러리를 지역 문예인의 전시공간으로 개방, 지역민과 고객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예술기업으로의 이미지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와 공유가치 창출 모두 기업이라는 주체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상생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기업 경영활동의 필수 사항일 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최선이자 차선책인 만큼, 비중과 선후를 고민하기보다는 열린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성철 (BNK경남은행 사회공헌홍보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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