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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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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이었구나, 한 달째 내 목이 뻐근했던 건

■ 목디스크 치료·예방법
특별한 증상 없이 ‘기분 나쁜 뻐근함’ 지속
초기엔 물리치료·도수치료 등 비수술요법

  • 기사입력 : 2018-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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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질환으로 부르는 허리병, 그중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자주 언급했다. 그런데 디스크병은 허리에서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목에서도 발생한다. 다만 그 빈도가 허리병에 비해 낮다. 허리는 척추 전체를 떠받치고, 등과 목과도 톱니바퀴처럼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허리병이 지속되면 등이나 목에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목디스크병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목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서 오늘은 목이 보내는 신호, 목 통증과 목디스크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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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목 통증 VS 병적인 목 통증= 단순한 목 통증은 ‘뻐근하다’고 느끼는 정도의 통증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본 통증이다. 보통 목을 푹 숙이는 등의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있을 경우 느끼게 된다. 이때 목 근육이 늘어나고 경직되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염좌라고도 하는데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1~2주 정도 오래가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병적인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기분 나쁜 뻐근함이 한 달이 지나고도 계속된다면 그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받고도 특별한 원인이 없이 통증이 지속된다거나 팔이나 손이 저리면 이는 병적인 통증으로 볼 수 있다. 그때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목디스크’=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모 자동차 광고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목디스크병과 딱 맞는 문구 같다. 허리디스크병처럼 소리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목디스크.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 책을 보거나 일을 좀 많이 하면 목이 뻐근하다 느끼는 딱 그 정도의 통증. 목 통증은 순간 삐끗하거나, 잠을 잘못 자고 나서도 올 수 있는 통증이다 보니 아주 심한 증상이 아니고서는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통증이 지속되면 통증이 잦고 강도도 세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상지방사통이다. 상지방사통이란 통증이 손과 팔에 빛줄기가 퍼지듯 찌리릿한 느낌을 떠올려 보면 된다. 하지만 어깨가 아프고 손이 저리다고 무조건 목디스크로 볼 수는 없다. 퇴행성 견관절염도 이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목디스크일 때 어깨나 위쪽 팔이 아픈 것은 어깨쪽을 지나는 신경이 경추에서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한 목통증이 있을 때는 어깨를 움직이거나 돌리는 데는 크게 이상이 없고 팔을 들면 아픈 증상이 좀 덜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목디스크가 심한 경우에는 팔을 들고 다닌다. 하지만 퇴행성 견관절염의 경우는 어깨를 움직이기도 힘들고 팔을 들 때 통증이 매우 심해 팔을 들기가 힘들다.

    그리고 목디스크 환자 중 오랜 시간 두통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럼증, 안통을 겪으며 목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의 특성상 통증이 눈이나 머리, 손의 저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정확한 검사와 1:1 맞춤형 치료가 답= 어떤 질환이든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목디스크의 경우도 그러하다. 환자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확한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추부 MRI검사가 이뤄지며 이 검사로 디스크의 변성과 탈출방향, 탈출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럼 목디스크 환자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척추 질환은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부터 도수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법 등 다양한 보존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하지만 2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상지방사통이 심해지거나 드물게 척수 압박 증세가 있는 경우나 하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목 신경은 매우 중요한 부위다. 만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팔이나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반드시 척추 전문의와 상의해서 현재의 상태와 향후의 경과를 꼼꼼히 따져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바른 자세’가 보약이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듣는 말이 ‘바른 자세로 앉아라’다. 목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대개 목이 앞으로 쭉 뺀 자세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을 앞으로 빼고 있으면 목을 잡아주는 근육은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더 많이 힘이 들어가게 된다. 목뼈나 디스크가 정상적이며, 목 주변의 근육도 힘이 있다면 통증도 거의 없지만 나쁜 자세로 오래 지속하게 되면 목 주변의 근육도 경직되고 염좌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악순환이 되면서 목디스크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디스크가 망가지게 되는 것이다.

    목디스크의 예방을 위해서는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때는 목을 많이 숙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는 엎드려서 책을 보는 자세는 피하고, 독서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높은 베개를 이용해 소파에 장시간 누워 텔레비전을 보거나 머리에 무거운 짐을 지거나 목 부위에 무리가 가는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가끔씩 머리를 좌우, 전후로 가볍게 움직여 주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반성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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