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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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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미세먼지가 도민 일상 바꿨다

마스크·공기청정기 사고, 앱 깔아 실시간 농도 확인
휴대용 측정기 구입 하고 육아카페에 청소법 문의

  • 기사입력 : 2018-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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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롯데백화점 창원점 가전매장에서 고객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하늘이랑 앱을 번갈아 쳐다볼 때마다 스트레스지요. 눈이랑 목도 따끔 거리는 것 같고요.”

    비가 한 차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한 주 내내 이어진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의 구매가 늘고, 도민들의 생활 방식도 바뀌고 있다.

    21일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해소되지 못하면서 창원을 비롯한 남부권의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나쁨을 기록했다. 하늘도 예보대로 뿌옇게 흐렸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다.

    충북·세종·경기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으며 경남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창원 일부지역은 지난 19일 일시적으로 ‘매우나쁨’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미세먼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21일은 전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대기정체로 해소되지 못한 중부 일부 지역과 남부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겨울철 갑작스레 찾아온 미세먼지는 도민들의 생활을 바꿔놓았다. 미세먼지 어플을 깔아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기본이고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따로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입하기도 했다. 실내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방마다 미세먼지 전후 농도를 측정하고,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휴대하기 위해서다. 어린이가 미세먼지 민감군인 만큼 도내 육아카페에서는 미세먼지 수치를 비롯해 어린이집 등원·마스크 착용·외출가능 여부나 청소법을 문의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icyv**** 사용자는 “갑갑해서 창문 필터를 구입해 달았다”며 “미세먼지를 완전히 걸러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미세먼지 심한날에도 갑갑하지않게 환기시킬 수 있어 구매했다”고 밝혔다.

    아이디 ralr**** 사용자는 “집안 생활먼지는 물론이고, 발암원인인 방사성물질 라돈을 배출하려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못 열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겁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눈 통증, 재채기, 콧물 등으로 ‘미세먼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은영(36·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씨는 “독감을 피했더니 미세먼지가 괴롭힌다. 봄 환절기 때 알러지로 고생하는데 벌써부터 미세먼지가 심하면 봄에는 어떨지 두렵다”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숨쉬는 공기 질 개선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가장 직접적 수단인 공기청정기 문의도 폭증했다.21일 창원 하이마트 상남점은 지난 20일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동기보다 두 배 늘었으며, 전주 대비해서는 50%가량 늘었다. 백화점에서는 주말동안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문의와 수요도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한 달 이상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마트 상남점 관계자는 “서울·경기지역의 폭발적 판매량과 비교할 수 없지만 문의는 굉장히 많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주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문의가 잇따랐다”며 “설명절과 청정기 성수기인 봄에는 판매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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